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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오픈AI에서 구글로…힘의 구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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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오픈AI에서 구글로…힘의 구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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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흐름이 요동치면서 오픈AI와 구글 생태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AI 붐의 상징이었던 오픈AI가 더 이상 기술 선도 기업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며 “GPT-5의 기대 이하 성능, 불투명한 수익성, 비대해진 자금조달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AI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챗GPT로 AI 열풍을 촉발하며 올해 초까지 주목받았지만 최근 성능과 재무, 지배구조 등 다양한 면에서 리스크가 부각되며 시장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진단이다. GPT-5 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구글 '제미나이' 최신 버전이 압도적 평가를 받으며 흐름이 반전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비상조치에 해당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선언하고 챗GPT 품질 개선 외 모든 프로젝트를 사실상 보류한 상태다.

이는 생태계 전반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오라클·코어위브·AMD·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소프트뱅크 등 오픈AI와 관련 기업이 강한 매도 압력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오픈AI 관련 종목 바스켓은 올해 74% 상승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알파벳 관련 종목은 146%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오픈AI의 복잡한 자금 구조가 드러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냉각됐다”고 분석했다. HSBC는 오픈AI가 2025~2033년 사이 감당해야 할 지출 대비 예상 수입의 격차가 약 2070억달러(약 304조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오픈AI 경영진의 불안한 대응도 시장 신뢰를 떨어뜨렸다. 사라 프라이어 최고경영자(CFO)의 미국 정부 보증 언급 등 '커뮤니케이션 리스크'가 겹치며 우려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제미나이 경쟁력과 막대한 현금, 구글 클라우드와 텐서처리장치(TPU), 유튜브, 웨이모 등 다각화된 기반을 앞세워 '딥포켓' 위상을 강화했다. 이에 브로드컴·루멘텀·셀레스티카 등 알파벳 공급망 기업들은 최대 3배까지 주가가 뛰며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오픈AI 관련 종목이 제미나이 생태계 기업 대비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단기 조정이 과도했던 만큼, 향후 재평가 여지가 남아 있다는 시각도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AI 투자 축이 오픈AI에서 알파벳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이는 곧 AI 산업 내 힘의 구조가 새롭게 짜이는 과정”이라며 “향후 세력 지도가 크게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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