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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교통사고 사망자 3명 중 1명은 안전띠 안 했는데…착용률 오히려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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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교통사고 사망자 3명 중 1명은 안전띠 안 했는데…착용률 오히려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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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은 80~90%인데...한국은 29.5%
2018년 의무화에도 불구 착용률 제자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선진국의 절반도 안 되는 우리나라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올해 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29.5%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0.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한국은 2018년에 뒷좌석까지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착용률은 2020년 33.1%로 고점을 기록한 후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뒷좌석 안전띠는 앞좌석보다도 탑승자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사 보험 가입차량의 사고 2만6,217건을 분석한 결과 뒷좌석에 앉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199명 중 32.7%(65명)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운전석 사망자의 11.4%만 안전띠를 미착용한 것과 비교하면 비율이 3배 가까이 높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시행되며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된 2018년 10월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교통경찰이 홍보전단을 배포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시행되며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된 2018년 10월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교통경찰이 홍보전단을 배포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안전띠를 하지 않았다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이들은 연간 수백 명씩 나오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안전띠 미착용으로 사망한 사람은 82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분의 1이었다.

반면 선진국은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일찌감치 의무화했고, 착용률도 우리보다 월등히 높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한 지 40년이 넘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은 90% 이상의 착용률을 보인다. 질병청은 "선진국 대다수가 80~95% 이상의 높은 착용률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는 더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도별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 현황. 질병청 제공

시도별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 현황. 질병청 제공


한편 코로나19 시기 감소했던 신체활동은 다시 증가세로 바뀌었지만, 비만율도 최근 10년 동안 계속 오르고 있다. 올해 비만율은 35.4%로 작년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일반 담배의 흡연율은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사용이 늘면서 전체 흡연율엔 큰 변화가 없었다. 일반담배 흡연율을 나타내는 현재흡연율은 17.9%로 작년보다 1%포인트 줄었지만, 전자담배를 포함한 전체 담배제품 사용률은 22.1%였다. 음주율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1.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만 30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은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것이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도 9.6%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1년간 2주 이상 연속해서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우울감 경험률)은 5.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