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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든 사진 올린 장경태 "멘붕 오고 현타 겪어" 심경고백

중앙일보 신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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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든 사진 올린 장경태 "멘붕 오고 현타 겪어" 심경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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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의원 SNS 캡처

장경태 의원 SNS 캡처


성추행 혐의로 경찰 고소를 당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심경을 밝혔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의원은 지난 6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일 축하 케이크를 든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려 최근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장 의원은 "처음엔 화도 치밀고 어이가 없어 머릿속이 새하얘졌다"며 "정신을 부여잡으려 했지만 마음이 움츠러드는 건 막을 수 없었다. 멘붕이 오고, 현실감이 사라지는 현타도 겪었다. 아마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어 장 의원은 평소 정치 활동을 하면서 사람을 가려 대하지 않았던 점을 언급하며 "'사람을 가려서 만나라', '영양가 있는 자리에 가라'는 말을 구시대적인 조언으로 여겼다. 정치는 급을 나누거나 상대를 따져선 안 되는 일이라고 믿어왔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며 사람이 주는 배움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간 편안하게 세상을 대하려 했던 태도가 오히려 어리석었던 건 아닌지 흔들린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상황이 좋을 때는 인품이 드러나고, 어려울 때는 양심이 드러난다고 하더라. 마음을 추슬러 기본부터 다시 단단히 세우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쳤다.


지난달 25일 국회 한 의원실 소속 여성 비서관 A씨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장 의원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3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장 의원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로 이관해 수사 중이다.

이에 지난달 30일 장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의 본질은 데이트 폭력"이라며 "자신의 범죄를 감추거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증거를 인멸하고 공작하는 것은 치졸한 범죄"라며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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