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우 파인메딕스 대표
국내 최초 소화기 내시경 기구 국산화
의사 출신 CEO, 현장 밀착 제품 개발
미·일·중·독·브라질 5개국 집중 공략
내년 해외 매출 50% 성장 본격 시동
사용자 편의 극대화 제품으로 승부수
국내 최초 소화기 내시경 기구 국산화
의사 출신 CEO, 현장 밀착 제품 개발
미·일·중·독·브라질 5개국 집중 공략
내년 해외 매출 50% 성장 본격 시동
사용자 편의 극대화 제품으로 승부수
“지난 1년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시기였습니다. 내년에는 파인메딕스(387570) 최초 해외 영업사무소를 일본에 개설해 현지 공략을 가속화하겠습니다.”
외산이 독점해 온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최초로 소화기 내시경 기구 국산화에 성공한 파인메딕스가 코스닥시장 상장 1주년을 맞았다. 전성우(사진) 파인메딕스 대표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난 1년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력 감축, 유럽 의료기기 규정 전환 등 대외 변수가 많아 해외 진출이 순탄치 않았다”면서도 “내년에 미국·일본·중국·독일·브라질 등 주요 5개국을 집중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현직 칠곡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의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국내 내시경 수술 기술은 뛰어나지만 간단한 내시경 주사침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수술 기구 제조에 필요한 튜브 등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 회사까지 찾아다니며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듭했고, 결국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의사 출신 CEO라는 전 대표의 이력은 임상 현장의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제품 개발에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인메딕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이런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임상현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파인메딕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위장관 초기 암이나 병변 제거 시 사용되는 ‘클리어컷 나이프 H타입’도 동료 의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기구 교체 없이 두 가지 시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시술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전 대표는 내년을 이 같은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펼치는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최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직책을 신설한 것도 그 일환이다. 현재는 유럽 22개국을 비롯해 미국, 아시아 등 총 51개국 45개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전략 국가별로 각각 매출 30~50억 원씩 달성해 내년 해외 매출을 올해보다 50%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며 ”내년 전체 매출의 3분의 1은 해외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일본 시장 진출을 글로벌 확장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일본은 올림푸스, 후지필름 등 글로벌 내시경 시장 선도 기업들을 보유한 '내시경 종주국'이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일본 영업사무소를 개설한 뒤 2027년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세계 각국 의료진이 내시경 기술 습득을 위해 일본으로 모이기 때문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염성 공장의 현지 영업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 초 중국 내시경 장비 1위 기업 ‘소노스케이프’와 협업을 시작했다. 전 대표는 ”소노스케이프의 제품을 한국에 유통할 때 파인메딕스 제품을 패키지로 함께 파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중국 내 판매뿐 아니라 유럽, 남미 등에서도 이 같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파인메딕스는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 회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3년 5.04%, 2024년 5.57%, 올 3분기 기준 6.5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 대표는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회사의 기술력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정민 기자 mind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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