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3라운드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3 23-25 27-25 25-18)로 승리하면서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러셀이었다. 러셀은 서브득점 3개, 백어택 7개, 블로킹 5개를 포함해 22점을 뽑았다. KB손해보험과의 1~2라운드 맞대결에 이어 올 시즌 개인 통산 세 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득점·백어택·블로킹 각각 3개 이상)까지 달성했다.
러셀은 2세트까지 16점을 올리는 등 경기 초반부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세트에는 2점밖에 뽑지 못했으나 4세트에 4점을 추가했다. 특히 4세트 대한항공이 11-8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러셀은 좋은 기술을 보유한 선수다. 그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러셀은 "매우 기분이 좋다. 지난 경기에서도 중요한 승리를 따냈는데, 연승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오늘(7일) 경기에서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이뤄냈기 때문에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4세트에 블로킹을 잡은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 팀에 대한 분석이 끝난 상태였는데, 상대가 어떤 플레이를 펼쳘지 조금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세터를 보고 과감하게 블로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 전에는 러셀의 2라운드 MVP 시상식이 진행됐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트리플크라운 시상식이 열렸다. 러셀은 하루에 두 차례나 상을 받았다.
러셀은 "좋은 하루였다"며 미소 지은 뒤 "2라운드 MVP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영광이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부분도 재밌는 일이고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러셀은 2020-2021시즌(한국전력), 2021-2022시즌(삼성화재), 2024-2025시즌(대한항공)에 이어 한국에서 네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그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V-리그에 대한 이해도는 점점 높아졌다. 러셀은 서브, 백어택(이상 1위), 득점, 공격종합(이상 2위), 퀵오픈(3위) 등 주요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러셀은 "나이도 있고 그만큼 경험도 쌓였다. 우리 팀에 훌륭한 리시버가 있고 좋은 팀 동료가 있다. 한선수라는 좋은 세터도 존재한다. 개개인의 능력이 출중한 만큼 내가 좀 더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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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