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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우승 확정, ‘인종차별 낙인에도’ 타노스 코치가 보여준 진심…두 팔 벌려 팬들 향해 전력 질주, 함께 우승 기쁨 나눠 [MK현장]

매일경제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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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우승 확정, ‘인종차별 낙인에도’ 타노스 코치가 보여준 진심…두 팔 벌려 팬들 향해 전력 질주, 함께 우승 기쁨 나눠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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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가 ‘더블(2관왕)’ 대업을 달성했다. 코리아컵 우승을 확정하자 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 수석코치는 두 팔을 벌려 전북 팬들을 향해 달려갔다.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를 2-1로 꺾었다. 양 팀 모두 한 명의 퇴장자가 발생할 정도로 팽팽했던 승부는 연장전에서 결판났다. 1-1로 맞선 연장 전반 추가시간 이승우의 결승골로 전북이 승전고를 울렸다.

코리아컵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여섯 번째 우승으로 포항스틸러스(6회)와 최다 우승 타이를 이뤘다. 아울러 이번 시즌 K리그1 우승에 이어 코리아컵까지 들어 올리며 통산 두 번째 더블을 작성했다. K리그 역대 세 번째(2013년 포항, 2020년과 2025년 전북)다.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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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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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순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은 타노스 코치였다.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 때문이다. 지난달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리그 36라운드에서 김우성 주성의 판정을 두고 양손 검지를 두 눈에 갖다 댄 제스처가 시작이었다.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전북은 ‘판정을 잘 봐달라’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타노스 코치의 행동을 인종차별이라 판단, 5경기 출장 정지 징계와 2,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행동의 판단 자체가 모호한 상황에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인까지 찍힌 타노스 코치는 결국 지난달 25일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전북은 타노스 코치의 누명을 벗기고자 재심을 신청했으나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일 이사회를 통해 징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타노스 코치는 마지막까지 팀을 이끌었다. 거스 포옛 감독이 강원FC와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퇴장을 당해 경기장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타노스 코치는 감독대행으로 마지막까지 열정을 잃지 않았다.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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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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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팬들 역시 타노스 코치를 위해 걸개를 내걸었다. “타노스 코치님 당신은 죄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였고, 중간중간 “타리코!”라고 외쳤다.

경기가 끝나고, 우승을 확정하자 타노스 코치는 곧바로 팬들을 향해 내달렸다. 두 팔을 크게 벌리고 제대로 승전고를 알렸다. 팬들은 다시 한번 “타리코!”라고 외치며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이후 전북 선수들은 타노스 코치에게 향했고, 헹가래를 펼치며 고별전을 장식했다.


한편, 타노스 코치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취재진들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인터뷰 요청에는 “NO”라고 답하며 정중히 거절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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