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도 '실수'를 할 때가 있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불펜투수진 보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지출했다. FA 시장에서 '구원투수 최대어'로 떠올랐던 좌완투수 태너 스캇(31)과 4년 7200만 달러(약 1062억원)에 사인한 다저스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우완 커비 예이츠(38)와 1년 1300만 달러(약 192억원)에 계약, 불펜투수진 업그레이드에 주력했다. 두 선수에게만 자그마치 8500만 달러(약 1254억원)라는 거금을 투자한 것.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였다. 스캇은 올해 다저스의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았으나 결과는 61경기 57이닝 1승 4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4.74로 처참했다. 지난 해 마이애미 말린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면서 72경기 72이닝 9승 6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75로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준 것과 완전히 다른 결과였다.
예이츠 역시 마찬가지. 예이츠는 지난 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무리투수로 나서 61경기 61⅔이닝 7승 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17로 맹활약했으나 올해 다저스에서는 50경기 41⅓이닝 4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23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이들의 부진에도 우여곡절 끝에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다저스는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려면 역시 불펜투수진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7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윈터미팅 전력보강 전망을 다루면서 "다저스는 불펜의 안정성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MLB.com'은 "올 시즌 불펜의 기복이 최고조에 달했던 다저스는 내년 시즌 불펜투수진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저스 구원투수들은 다른 어떤 팀보다 많은 657⅔이닝을 소화했지만 팀 구원투수 평균자책점 4.27과 팀 블론세이브 27개를 기록했다. 특히 팀 블론세이브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더불어 리그에서 7번째로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라며 올해 유독 다사다난했던 다저스의 불펜투수진을 돌아봤다.
역시 스캇과 예이츠의 부진이 결정타였다. 'MLB.com'도 "다저스는 지난 오프시즌에 태너 스캇과 커비 예이츠에게 많은 돈을 썼지만 어느 누구 하나 기대한 만큼 성공한 선수가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어쩌면 '야마모토의 투혼'도 이들의 부진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다저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차전과 6차전 선발투수로 나온데 이어 7차전에서 구원투수로 출격하는 '투혼'을 불사르며 우승의 영광을 가져갈 수 있었다. 야마모토가 홀로 3승을 거두는 놀라운 투구 덕분에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다저스가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급 구원투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뉴욕 메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에드윈 디아즈는 FA 마무리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데 최근 'MLB.com'에서는 다저스가 영입해야 할 FA 선수로 디아즈를 꼽기도 했다. 디아즈는 올해 62경기에 등판해 66⅓이닝을 던져 6승 3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63을 기록하며 특급 마무리투수의 명성을 회복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이던 2018년에는 무려 57세이브를 따내며 역대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공동 2위에 등극한 디아즈는 개인 통산 세이브 개수만 253개에 달할 정도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특급 마무리투수 중 1명이다.
과연 다저스가 이번 겨울에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에 나서는 다저스가 이번 FA 시장에서도 불펜투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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