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은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1 2차전에서 제주SK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차전 0-1로 패했던 수원은 합산 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승격이 좌절됐다.
수원은 두 시즌 연속 승격에 실패하면서 쓰라림을 맛봤다.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인 수원은 지난 2023시즌 충격적인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다이렉트 승격을 노렸던 지난 시즌에는 6위로 아쉬움을 삼켰으나, 올 시즌은 2위를 기록하며 승강 PO에 진출했다. 그러나 마지막 산을 넘지 못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K리그2에서 승격을 노리게 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수원 팬들은 참았던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변성환 감독을 비롯해 박경훈 단장, 양형모 등이 서포터즈 앞에 나서 사죄했다. 변성환 감독은 "결과를 못 내건 감독인 제 탓이다. 제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팬들이 감당하기도 힘들고, 용서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서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사퇴 의사에 대해 구단과 상의 했는지 묻자 변성환 감독은 "구단과 별도로 상의를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제 판단으로 올바르다면 올바르다고, 부족하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수원에 부임한 이유는 승격하기 위해서이지, 리그 2위와 승강PO 티켓을 땄다는 것에 만족하면 안 되는 팀이다. 다른 팀과 다르다. 제가 제 스스로 승격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제가 책임을 져야겠다는 게 맞다고 본다. 피할 마음이 없다. 단 한 번도 제 인생을 그런 식으로 설계하지 않았다. 오늘 결과에 대해서는 감독인 제가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다시 한번 언급했다.
팬들을 향해 큰 절까지 올렸다. 어떤 의미인지 묻자 변성환 감독은 갑작스럽게 감정을 추스렀다. 이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무려 48초가량 정적이 흘렀다. 눈물을 보였고, 수원 관계자가 휴지를 건네기도 했다.
한편 또 다시 승격에 실패한 수원은 다음 시즌 역시 K리그2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다. 다음 시즌은 파주 프런티어 FC, 용인FC, 김해FC까지 합류해 더욱 험난한 여정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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