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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찔러 넣은 손 당장 빼세요"···빙판길서 꽈당하면 진짜 위험한 이유가 [건강UP]

서울경제 김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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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찔러 넣은 손 당장 빼세요"···빙판길서 꽈당하면 진짜 위험한 이유가 [건강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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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골절 환자, 1년 내 14.7% 사망
몸·마음·생활… 무분별한 정보는 많고 건강해야 할 곳도 많습니다. 어려운 건강 지식도 쉽고 정확하게 UP! 해드립니다 <편집자주>





4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첫눈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꽁꽁 얼어붙어 낙상 사고 위험이 커졌다. 특히 노인이나 폐경기 여성,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낙상이 단순 타박상에 그치지 않고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에는 두꺼운 외투를 껴입는 탓에 민첩성이 떨어지고 낮은 기온으로 인해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돼 있어 낙상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손목이나 발목을 다치는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걷다가 옆으로 비스듬히 넘어지면 골반과 다리를 연결해주는 엉덩이뼈인 '고관절'도 골절될 수 있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침상 생활을 해야 하다 보니 욕창이나 혈전, 폐렴 등 2차 합병증 위험도 높아진다. 고관절 골절 환자는 수술했더라도 1년 내 14.7%가량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상민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여성 기준으로 2명 중 1명이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고, 4명 중 1명은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게 삶의 질을 저하한다"고 말했다.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빙판길에서 걷는 속도를 줄이고 보폭을 좁히는 게 최선이다.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넘어졌을 때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게 하므로 삼가야 한다. 가급적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선택하고, 지나치게 긴 바지는 발에 걸릴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넘어진 후 골절이 의심되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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