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주미 대사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
美, 日 요청에도 국무부 부대변인 X 게시글만
"트럼프 행정부 차원 공식 지지표명 없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 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과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공개적인 지지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측 요청에도 미국 정부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았고, 이에 따라 일본 정부 내부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전현직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야마다 시게오 주미국 일본대사가 트럼프 행정부에게 '일본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강화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중국과 날을 세우고 있지만, 일본의 동맹국인 미국은 지금까지 중일 갈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여왔다. FT는 중일갈등 촉발 이후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가 지난달 20일 "대통령과 저, 대사관은 모두 총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을 뿐,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 차원의 공개적인 지지표명은 없었다고 짚었다.
美, 日 요청에도 국무부 부대변인 X 게시글만
"트럼프 행정부 차원 공식 지지표명 없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25일 도쿄 총리공관에서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 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과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공개적인 지지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측 요청에도 미국 정부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았고, 이에 따라 일본 정부 내부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전현직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야마다 시게오 주미국 일본대사가 트럼프 행정부에게 '일본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강화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중국과 날을 세우고 있지만, 일본의 동맹국인 미국은 지금까지 중일 갈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여왔다. FT는 중일갈등 촉발 이후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가 지난달 20일 "대통령과 저, 대사관은 모두 총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을 뿐,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 차원의 공개적인 지지표명은 없었다고 짚었다.
FT에 따르면 일본의 지지 표명 요청을 받은 이후 미국 측 당국자들은 '미국이 강한 수준의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회신했지만, 실제 미국 발표한 '성명'이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게시글인 것으로 드러나자 일본 정부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커졌다. 토마스 피곳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지난 20일 X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를 포함해 미일동맹과 일본 방어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대만해협,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무력이나 강압을 포함한 어떠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외면이 이어지는 사이 중일갈등은 점차 심화돼 군사 분야로도 확장되는 모양새다. 지난 7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장관은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중국 해군 함재기가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두 차례 조준했다"고 밝혔다. 레이더 조준은 무기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사실상 공격 의사를 내비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국은 자국 해군이 통상적인 함재기 발진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오히려 일본이 정상적인 훈련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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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07140400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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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