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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레그 프레스 240kg에 턱걸이까지…벌써 운동 시작했죠"

이데일리 주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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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레그 프레스 240kg에 턱걸이까지…벌써 운동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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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통산 7승으로 시즌 마무리한 김효주
"올해 점수는 50점…메이저 부진 등 아쉬워"
"올 겨울 처음 턱걸이 훈련 시도…강스윙 훈련도"
"내년에도 우승할 것…한국서 3연패 도전"
[부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해 LPGA 투어에서 우승을 했지만 점수는 50점만 주겠습니다.”

김효주가 7일 부산 기장군의 아시아드CC에서 열린 ‘백송홀딩스·부산일보 채리티 매치’에 참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박준석 골프전문사진기자 제공)

김효주가 7일 부산 기장군의 아시아드CC에서 열린 ‘백송홀딩스·부산일보 채리티 매치’에 참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박준석 골프전문사진기자 제공)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승을 달성한 김효주는 7일 백송홀딩스·부산일보 채리티 매치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이같이 자평했다.

김효주는 올해 3월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4월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다. 5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에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 매서운 샷과 퍼트 감각으로 상승세를 타던 김효주의 기세는 부상 때문에 한풀 꺾였다.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통증 속에서도 셰브론 챔피언십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2위만 3차례를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우승은 더 나오지 않았다.

가장 아쉬운 건 메이저 대회에서의 부진이었다. 5개 메이저 대회 중 ‘톱10’에 이름을 올린 건 한 차례에 불과했다. US 여자오픈에선 컷 탈락했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허리 통증 때문에 기권했다. 통증 여파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1위에 그쳤다.

비거리 최대 15m 늘릴 것…시즌 내내 유지해야

김효주의 약점은 비거리다. 올해 드라이브 샷 226.18m로 투어 최하위권인 132위에 그쳤다. 원래 마른 체형이었던 김효주는 비거리를 늘리겠다는 생각으로 2020시즌을 앞두고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덕분에 몸무게가 늘었고 골프웨어도 남자용을 입을 정도로 체격이 커졌다. 하체 근육을 단련하는 파워 레그 프레스를 240㎏까지 밀 정도로 ‘힘짱’이 됐다. 240kg는 성인 남성도 쉽게 도전하기 힘든 무게다. 김효주는 “센터에서 제가 가장 많은 무게를 민다”고 자랑했다.


문제는 ‘비거리 유지’다. 비시즌 때 늘린 비거리를 시즌 상반기까지는 유지하는 반면 하반기 때는 거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김효주는 “상반기에는 시즌 중이어도 대회 때 체력,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한다. 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하반기에는 운동을 하루씩 쉬게 된다. 그러다 보니 근육이 점점 빠져서 거리가 다시 제자리걸음이 된다”고 털어놨다.

김효주는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운동도 시작했다. 비거리 증가를 위해 이번 겨울부터 턱걸이 훈련에도 집중하고 있다. 턱걸이는 상체 근육 전체를 골고루 단련시키는 최고의 맨몸 운동으로 이는 비거리 증가 효과까지 이어진다. 과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년 동안 12승을 쓸어담은 박민지가 턱걸이를 7개나 성공하면서 근력을 단련했고, 실제 비거리도 최대 20m까지 늘어난 사례를 따르겠다는 것이다.

김효주의 체력 및 운동을 담당하는 선종협 팀 글로리어스 대표는 “턱걸이는 LPGA 투어 장타자들도 많이 하는 훈련법”이라며 “몸에 반동을 주지 않고 바른 자세로 턱걸이를 하는 여자 골프 선수는 거의 없다. 현재 김효주는 턱걸이를 하나도 못하는 수준이지만 이번 비시즌이 끝날 때까지 3~4개로 늘려보자고 목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효주는 힘을 빠르게 쓰고 강하게 휘두르는 골프 스윙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선 대표는 “김효주는 그동안 스윙 때 전체 힘의 60% 정도만 써와서 골프채를 세게 휘두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올겨울에는 빈스윙 훈련을 통해 스윙 시 힘을 80%까지 올리는 과정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강하게 휘두르는 것에 대한 익숙함과 적응력을 키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LPGA 투어 10주년…골프가 너무 좋아요

만 19세 나이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해 2015년 LPGA 투어에 입성한 김효주는 어느새 서른이 됐고, 올해 투어 10주년 시즌을 마무리했다. L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둔 그는 “10년이 후다닥 지나갔다”며 “아직 골프를 너무 좋아하고 투어 생활을 계속하고 있으니 스스로 대단하고 자랑스럽다고 얘기해주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어느새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 중 맏언니 격이 된 그는 “어린 선수들이 미국에 많이 오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했다. 그는 “최근 다른 나라의 젊은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어린 후배들이 많이 올라와서 함께 한국을 알리면 좋겠다”고 했다.


황유민이 내년 LPGA 투어 데뷔를 확정지었고 현재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방신실, 이동은이 응시한 것을 두고 김효주는 “후배들이 Q시리즈에 많이 도전해 기분이 정말 좋았고 고마웠다”고도 말했다.

1월 중순 하와이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그는 “내년에는 부상 없이 활동하고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바람을 밝혔다.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 3연패 달성도 꼭 이루고 싶다고 했다. 그는 “대회장인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은 항상 잘하던 곳이었는데 지난 10월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1m 퍼트에 실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흠집을 남겼다. 자존심이 상해서 내년에 3연패로 꼭 설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효주가 7일 부산 기장군의 아시아드CC에서 열린 ‘백송홀딩스·부산일보 채리티 매치’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대회조직위 제공)

김효주가 7일 부산 기장군의 아시아드CC에서 열린 ‘백송홀딩스·부산일보 채리티 매치’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대회조직위 제공)


김효주가 7일 부산 기장군의 아시아드CC에서 열린 ‘백송홀딩스·부산일보 채리티 매치’에 참가해 인터뷰를 진행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박준석 골프전문사진기자 제공)

김효주가 7일 부산 기장군의 아시아드CC에서 열린 ‘백송홀딩스·부산일보 채리티 매치’에 참가해 인터뷰를 진행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박준석 골프전문사진기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