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씨스 전경. |
경기도는 '주 4.5일제 시범사업'에 참여한 보안 검색 장비 전문기업 인씨스(대표 남현식)가 주 35시간제를 정착시키며 일·생활 균형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금요일 오후 3시 퇴근을 도입한 뒤 직원 만족도와 생산성이 함께 높아졌다는 평가다.
경기도 주 4.5일제 시범사업은 도내 300인 미만 중소·중견기업이 노사 합의로 △주 4.5일제 △주 35·36시간제 △격주 주 4일제 △혼합형 중 하나를 택해 근로시간을 줄이면,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26만 원(주 5시간 단축 기준)의 임금 보전과 기업당 최대 2천만 원 한도의 공정·업무 개선 컨설팅, 근태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2009년 설립된 인씨스는 공항·항만 보안 검색 장비로 출발해 SK하이닉스·삼성·LG 등 반도체 기업에 정보보호용 엑스레이 검색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설치 장비는 약 900대다. 회사는 젊은 직원 주거자금 대출 지원, 신사옥 설계 때 주차·업무 공간에 직원 의견 반영 등 '사람 중심' 경영을 내세워 왔다.
인씨스는 기존 탄력 근무제를 운영하다 한 직원 제안을 계기로 시범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협력업체·거래처와 소통 공백을 줄이기 위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5시, 금요일은 오후 3시에 퇴근하는 주 35시간제를 선택했다.
근무시간 단축 이후 직원들은 평일 저녁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금요일 오후에는 운동·동호회·자격증 공부 등 자기계발에 나서고 있다. 금요일 회식은 자연스럽게 줄어 불필요한 모임이 정리됐고, 회사는 부서별 '집중 근무 시간'을 운영해 회의·전화·메신저를 줄이는 대신 핵심 업무에 몰입하도록 했다.
황희훈 수석은 “근무 시간이 줄어든 만큼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마쳐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고, 집중 근무 시간 덕분에 효율성이 확실히 올라갔다”며 “금요일 오후 3시에 퇴근하니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올 때 같이 집에 갈 수 있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남현식 대표는 “장비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고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사람 중심 경영을 이어 왔다”며 “급여를 줄일 수도 없고 금요일 외근 문제도 걱정됐지만 막상 시행해 보니 직원들도 회사도 금방 적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행복해하니 회사 분위기가 좋아지고, 근무시간이 줄어도 주어진 시간에 더 집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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