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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인' 이례적 흥행 질주…독립영화의 조용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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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인' 이례적 흥행 질주…독립영화의 조용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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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올해도 계속된 한국 영화 위기론 속에서 영화 '세계의 주인'이 기적같은 흥행세로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낯선 신인 배우 주연에 저예산 제작에도 높은 완성도가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쾌활한 성격의 '인싸' 고등학생 이주인, 같은 반 친구가 주도하는 서명운동에 불응하면서 평범한 학교 생활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 "주인아, 난 그냥 네가 너무 어려워. 내가 너를 잘 모르겠어."


윤가은 감독의 영화 '세계의 주인'이 개봉 6주 만에 15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1만 명을 흥행 척도로 삼는 독립영화계에선 대중영화 천만에 준하는 이례적인 성과입니다.

관객뿐 아니라 영화계 동료들의 뜨거운 반응이 입소문을 탔습니다.


▶ 인터뷰 : 봉준호 / 영화감독
- "안녕하세요. 윤가은 팬클럽 서울지부장 봉준호입니다. (주변에서 물으면) 길게 설명하고 싶지도 않고 뭐라고 해야 할까, 그냥 '걸작이야'."

대작 영화들의 부진 속, 적은 상영 규모와 예산에도 '좋은 작품은 관객이 먼저 알아본다'는 원칙을 증명하는 영화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얼굴'은 순제작비 2억 원으로 100만 관객을 동원했고, 지난달 말 개봉한 '한란'도 3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영화관입니다. 상영관은 단 2개, 팝콘도 반입할 수 없는 독특한 환경이지만 좋은 영화를 찾아나선 관객들에게 25년째 사랑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정빈 / 서울 종로구
- "감독님의 목소리를 예술이라는 매체로 표현할 수 있는 장르, 다양성이 있는 극장이 존재하는 게 너무 좋습니다."

▶ 인터뷰 : 윤가은 / 영화감독
-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방식도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예산으로 도전하기 때문에 더 유연하게 변화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장점이)…."

뻔한 흥행 공식에 기대지 않는 새로운 시도들이 극장가 판도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준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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