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빠진 美 NSS에… 위성락 "작성 방침 변화 때문"

“아메리카 퍼스트 방침 중심”
“하위 문서에서 다뤄질 것”

대통령실이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정부 첫 6개월의 기록 국민께 보고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성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성과 설명에 나선 김용범(왼쪽부터)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간담회 시작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 북한 관련 내용이 없는 이유와 관련해 "작성 기본 방침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6개월 성과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이번에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기본 방침을 기술해, 구체적 지역 분쟁이나 주요 현안을 세부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를 두고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다거나 미북 대화 재개에 관심이 없다고 볼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향후 하위 문서에서 다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NSS 보고서에 북한에 대한 언급이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자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더 이상 북미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해석과 '미국이 북한 비핵화 원칙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왔다. 앞서 조 바이든 정부 시절엔 북한 관련 내용이 꾸준히 등장했다. 2022년 NSS에는 북한이 3차례,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발표한 NSS에는 북한이 17차례나 등장한 바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