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절도 등… 성폭력은 부인
드라마 ‘시그널2’ 공개 등 차질
드라마 ‘시그널2’ 공개 등 차질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사진)이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은퇴를 선언했다.
7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조진웅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배우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입장문에서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말했다.
은퇴 결정에 대해서는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제보를 토대로 조진웅이 고교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등 혐의로 소년원에 수감된 바 있다는 주장을 보도하며 촉발됐다. 배우 데뷔 후 폭행·음주운전 전력이 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이에 소속사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이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성폭행 관련 행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언급을 피했다.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영화계에 입문한 조진웅은 영화 ‘비열한 거리’(2006),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명량’(2014), ‘독전’(2018)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큰 인기를 끈 tvN 드라마 ‘시그널’(2016)은 시즌2 ‘두번째 시그널’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며, 내년 상반기 공개를 앞둔 상황이다. 시즌1에 이어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썼고 조진웅·김혜수·이제훈이 그대로 출연해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 논란과 은퇴 결정으로 공개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맡은 SBS 4부작 스페셜 다큐멘터리 ‘범죄와의 전쟁’은 7일 방송분부터 해설자를 교체해 재녹음했고, 이미 방송된 1부 역시 수정할 예정이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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