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광주FC를 2-1로 제압했다. 전북은 이동준의 선제골로 앞서간 뒤, 후반전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연장전에 터진 이승우의 결승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북은 K리그1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더블'을 달성했다.
이날 승패와 별개로 많은 관심을 받은 이가 있었다. 바로 전북의 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 코치였다. 거스 포옛 감독의 오른팔인 타노스 코치는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전북과 결별이 확정됐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달에 열린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인종차별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타노스 코치는 경기를 주관한 김우성 주심의 판정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양 검지를 두 눈 쪽에 갖다 댔다.
김우성 주심은 이 행위에 인종차별의 의미가 들어갔다고 판단하며 문제를 제기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를 받아들였다. 곧바로 전북과 타노스 코치는 "인종차별이 아닌, 판정을 제대로 하라는 제스처였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연맹은 상벌위원회를 개최한 뒤, 김우성 주심의 손을 들어줬다. 타노스 코치의 행위를 인종차별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던 전북과 축구 팬들은 유감을 표했다. 보는 이에 따라 인종차별적인 의도가 없어 보일 수 있는 제스처였기 때문이다. 이후 타노스 코치는 결국 시즌 종료 후 사의를 표명했다. 전북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타노스 코치를 지지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은 타노스 코치의 마지막 경기였던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더블을 달성했고, 타노스 코치는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경기 후 취재진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가는 타노스 코치에게 인터뷰를 제안했다. 하지만 타노스 코치는 "쏘리(미안하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 그의 심정을 이해한 취재진은 더 이상 무리하게 인터뷰를 요청하지 않았다. 이후 가벼운 인사와 함께 타노스 코치는 한국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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