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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8명 사망 "그럴 수밖에"…도마 위로 오른 '쿠팡 노동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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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8명 사망 "그럴 수밖에"…도마 위로 오른 '쿠팡 노동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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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일하다 숨진 노동자가 올해에만 여덟 명에 달하는데, 노동당국은 쿠팡의 노동 현장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박상욱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쿠팡 물류센터에선 닷새 간격으로 노동자 2명이 사망했습니다.

물류센터에서 야간 상하차 업무를 하는 50대 김모 씨는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김모 씨/쿠팡 야간 상하차 노동자 : (노동자 사망 소식 접했을 땐) '돈 벌려고 열몇 시간씩 일하니까 저렇게 죽어 나가지' 난 그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근데 제가 막상 가서 해보니까 이건 아니에요. 그거 진짜로 사람이 죽어 나갈 수밖에 없는…]

30년간 목수로 일했지만, 업무 강도는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김모 씨/쿠팡 야간 상하차 노동자 : 이게 막노동도 1시간 일하고 10분 쉬고, 이렇게라도 해주는데. 이거는 그런 것조차도 없다는 거죠. 그 똑같은 일을 5시간, 6시간을 (휴식 없이) 한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밤을 꼴딱 새야 하는 새벽 배송기사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임모 씨/쿠팡 새벽배송기사 : (건당) 800원, 900원에 세탁기를 배송할 때도 있고 말도 안 되는 사이즈의 물건들을 그 가격에 똑같이 배송할 때도 있고.]

신선포장용 가방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일자리는 사라집니다.


[임모 씨/쿠팡 새벽배송기사 : '너희 이거 회수율 100% 안 채우면 내년 재계약 때 너희 이 라우트 클렌징(배송구역 회수) 들어간다' 그리고 '재계약에 어려움이 있을 거다'라는 식으로 압박을 하는 거예요.]

고강도 업무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에도 노출돼 있단 겁니다.

[김현주/이화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쿠팡 노동자들의 노동은) 장시간 노동을 하며 긴장이 높은 운전 작업, 강도 높은 육체노동, 마감 스트레스, 계약 해지에 관한 불안을 포함합니다. 각각의 요인들이 과로사 위험을 높입니다.]

쿠팡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쿠팡 측은 전직 노동부 공무원을 대거 채용하며 리스크 관리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이성영/변호사 겸 노무사 : (노동부 출신 대거 영입은) 배송 기사들의 노동력을 최대한 집약적으로 뽑아내는 과정에서 관련 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들어 사망한 쿠팡 노동자만 8명,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쿠팡 관련 노동환경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지우]

박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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