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이 글로벌 인기 속에 구글 검색어 순위를 휩쓸며 올해 문화 트렌드를 주도한 작품으로 떠올랐다.
5일(현지시간) 구글이 발표한 ‘2025년 검색어 보고서(Year in Search 2025)’에 따르면 케데헌은 미국 전체 검색어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출연진 부문에서는 각각 1위를 기록하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압도적 존재감을 입증했다.
미국 검색어 1위는 지난해 9월 숨진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3위는 홍콩 디자이너의 봉제 인형 캐릭터 ‘라부부(Labubu)’가 차지했다.
OST 인기도 예외가 아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는 케데헌 수록곡 세 곡이 동시 진입했다. 대표곡 골든(Golden)은 지난주 대비 7계단 내려간 13위를 기록했지만 24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이 곡은 발매 후 비연속 10주간 1위를 차지하며 올해 최장기 1위 곡 중 하나가 됐다. 또 다른 OST곡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은 30위, 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는 41위에 올랐다.
AI 화제성도 검색 순위에서 확인됐다. 올해 전 세계 검색량 1위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이용자들이 검색창을 경유해 제미나이 챗봇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했다고 구글은 분석했다.
한편 구글 검색 트렌드에서 한국의 관심사 변화도 두드러졌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케데헌 관련 콘텐츠가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한국 검색량 상위권에서는 정치 이슈가 폭발적 관심을 끌었다. ‘2025 대통령 선거’, 이재명, ‘파기 환송’ 등 정치 관련검색어가 여러 카테고리의 상위권을 휩쓸었었다.
뉴스 부문 1위는 ‘2025 대통령 선거’, 인물 부문 1위는 '이재명', 뜻 찾기 부문 1위는 ‘파기 환송’ 이었다. 이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정치·사회적 격동이 이어지면서 한국 누리꾼들의 시민·정치 관심이 폭증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는 중년 트렌드 소비 키워드인 ‘영포티’가 패션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세대 소비문화 변화도 반영됐다.
구글은 올해를 두고 “2025년은 미국인이 교황이 된 해이자 케데헌이 차트를 석권한 해이며, 새로운 AI가 상상력을 사로잡은 해”라고 평가했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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