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주인공 중에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존재감을 빛냈던 배우죠.
전미도 씨가 토니상 6관왕을 받은 [어쩌면 해피엔딩] 10주년 기념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국내 초연 때 주인공이었던 전미도 씨는 어느덧 20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가 됐는데요.
김정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브로드웨이 버전으로 만들어져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한 토종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원조 히로인 전미도의 로봇 연기는 사랑스럽습니다.
[전미도/배우 : 시즌마다 거의 단발로 했었는데 이번에는 좀 머리가 길어서 포니테일로 이렇게 묶어서, 좀 더 영해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배우 전미도를 국민에게 각인시킨 건 한 의학 드라마 속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입니다.
[전미도/배우 : 저도 사실 제가 맡은 역할 중에 가장 완벽한 인물에 가깝지 않았나. 그래서 저도 약간 '나도 이런 사람이고 싶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저의 어떤 이상향의 인물상? 이렇게 생각하는 역할이예요. 채송화라는 역할이.]
시청자를 감쪽같이 속인 음치 연기!
[전미도/배우 : 되게 단순하게 생각했나 봐요. 그냥 약간 생목으로 발성 없이 노래하는 것처럼 하면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뭐 이렇게 해서 했는데, 드라마 시즌 1, 2를 보면 뒤로 갈수록 더 못해지거든요. 점점 더 그 음치의 정교함을 만들어 갔다고 할까요? (연기는 는 건가요?) 네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다 아는 청아한 목소리, 직접 들어볼까요?
첫 드라마부터 반응이 좋았던 건 무대 위에서 다져진 연기 덕분입니다.
비슷한 역할보단 의외의 역할 도전에 희열을 느끼는 배우!
[전미도/배우 : 보통은 이 메피스토라는 역할을 남자분들이 주로 맡아서 했던 역할인데, 처음으로 여자 배우인 저한테 제안을 주셨을 때 너무 신선하다 해서 참여했던 작품이 있었고 그 작품으로 인해서 사실은 스위니토드의 러빗 부인까지 왔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제가 좀 왜소하고 작고 동안이고 이러다 보니까 제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좀 한정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거를 좀 알려드리고 싶었던 거죠. '저 이런 역할도 할 수 있고 이런 역할도 할 수 있어요'라는 걸.]
같은 역할로 다시 무대에 설 땐 연기에 세월의 깊이를 더해봅니다.
[전미도/배우 : 30대 때는 그냥 어떤 롯데와 베르테르의 순수한 사랑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설득력 있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뭐 이런 관점으로 접근했었다면, 40대가 되고 나서 베르테르를 보니 그 흔들리는 감정들을 잘 표현해내고 싶다.]
초등학교 때 교회 성극 무대를 본 뒤 마음속에서만 간직하던 꿈!
[전미도/배우 :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너무너무 재미있었고 그 어린 나이에도 그 이야기가 다 무슨 이야기인지 다 이해가 되고 들어왔었던….]
꿈이 현실이 되고,
재능과 성실함으로 무대 위에서 날아오른 20년!
[전미도/배우 : 한 20년 정도 이제 연기를 하다 보니까 사실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재능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뮤지컬로 여우주연상만 3번 받은 내공으로 이제는 안방극장까지 적셔가는 전미도는 연기를 통해 인생도 배웁니다.
[전미도/배우 : 그 [서른아홉]이라는 드라마를 찍고 또 (방송 차) 아프리카에 다녀오고 나서 약간 '하루하루가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적 같은 일이구나'라는 걸 좀 크게 느꼈고 오늘, 그리고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는 거를 좀 크게 느낀 것 같아요.]
대중이 왜 나를 좋아하는 것 같냐는 질문엔
[전미도/배우 : 글쎄요 무해함? 하하하]
가장 듣고 싶은 말도 거창하지 않습니다.
[전미도/배우 : 공연 재밌게 잘 봤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 뭐 이런 거?]
새하얀 도화지 위에 자신만의 캐릭터를 누구보다 충만하게 채워가는 배우 전미도에게 마지막으로 무대는 어떤 의미인지 물었습니다.
[전미도/배우 : 저의 시작과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어요.]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곽영주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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