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YTN 언론사 이미지

빈 객석 공연에 강제퇴장까지...문화계 '직격탄'

YTN
원문보기

빈 객석 공연에 강제퇴장까지...문화계 '직격탄'

서울맑음 / 4.2 °

[앵커]
최근 중일 갈등 속에 유명 일본 가수가 중국에서 객석이 텅 빈 상태로 공연하거나 무대에서 쫓겨나는 일이 있었죠.

이제는 우리 아이돌에까지 불똥이 튀는 등 문화계까지 여파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가수가 노래를 부르며 관객 호응을 유도하던 중,


갑자기 조명과 음악이 꺼지더니 무대가 중단됩니다.

일본 유명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도 텅 빈 객석을 배경으로 노래 부른 모습을 SNS에 올리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중국 내 일본 아티스트들 공연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고조된 중일 갈등이 일본 콘텐츠 제한 조치 '한일령'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YTN 출연) : (중국은) 단순히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고 일본 뒤에 미국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서 적당히 물러나면 안 되는 거죠.]

중·일 감정대립이 격화되면서 우리 걸그룹도 갑작스러운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일본 누리꾼들이 중국인 멤버가 과거 SNS에 올린 조명을 원폭 '버섯구름'에 빗대 비판했고,

출연이 확정된 연말 예능에서 하차시키라는 청원에는 10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작돼 9월 공개된 OTT 시리즈 '북극성'에선 중국 관련 대사를 둘러싸고 중국 온라인에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배우가 광고 모델로 나선 제품 불매 움직임까지 있었습니다.

[중국 관련 대사 비판 유튜버 영상 : 한국 여자배우 전지현은 경험도, 위치도, 판단력도 갖춘 배우인데, 유일하게 부족한 건 중국 시청자에 대한 존중입니다.]

이후 해당 OTT에서는 향후 공개될 시리즈에서 비슷한 논란이 재연되지 않도록 내용 점검에 들어간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중·일, 세 나라는 문화 콘텐츠 교류에선 사실상 국경이 사라진 거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치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다시 높은 경계가 세워진 모양새입니다.

상대 국가의 문화 상품을 끊어버리는 행위를 자국 정체성 지키기로 여긴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외적 메시지로 활용되고 내부 결속 효과도 있지만,

일단 빗장을 한번 걸어 잠그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 각종 교류가 중단된다는 것은 한 번 중단된 것이 다시 복귀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 경험을 했죠.]

문화 콘텐츠는 국경을 넘어 소비되고 있지만, 정치와 여론은 과거의 갈등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간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비슷한 파장이 대중문화업계를 흔드는 리스크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이동규
영상편집 전자인
디자인 박지원

YTN 김승환 (ks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YTN 단독보도]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