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조진웅이 소년범 사실을 인정하자 방송가의 손절이 본격화 됐다.
KBS는 6일 유튜브 채널에서 조진웅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편을 비공개 처리해 볼 수 없게 처리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조진웅이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 과정에 국민특사로 참여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여정을 담았다. 해당 영상은 5일까지 공개돼 있었으나, 조진웅이 10대 시절 차량 절도·강도강간 혐의로 소년원 송치됐다는 폭로 이후 상당부분을 인정하면서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SBS도 조치에 들어갔다. 6일 SBS는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맡은 교양 프로그램 '갱단과의 전쟁' 1부를 비공개 처리했다.
SBS 홈페이지에서 해당 프로그램은 썸네일까지 검색되지만 클릭하면 "프로그램을 찾을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며 비공개 처리됐다.
SBS 관계자는 "'갱단과의 전쟁' 내레이션을 새로 녹음했다"며 "이미 방송된 1부에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되는 '범죄와의 전쟁' 2화부터 조진웅의 목소리가 빠질 예정이다.
'범죄와의 전쟁'은 4부작짜리 SBS 스페셜 다큐로, '시그널'·'독전'·'경관의 피' 등에서 형사 역할을 맡아온 조진웅이 내레이터를 맡았지만 결국 대체된다. 10대 시절 친구들과 떼로 다니며 차량 절도, 강도 강간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았던 과거를 인정한 조진웅이 '갱단과의 전쟁'을 내래이션 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기 때문.
앞서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교 시절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조진웅과 패거리는 정차된 차량을 최소 3대 이상 절도하고 성폭행에도 연루돼 고등학교 2학년 때 특가법상 강도와 강간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진웅 측은 성폭행 부분만 부인하고 나머지를 인정했다.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을 내고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만 조진웅이 부친의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해 온 부분은 과거를 감추지 위한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결심에서 비롯된 배우의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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