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도 참석한 가운데, 한국은 A조에 이름을 올렸다. 멕시코, 남아공,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D조 승자(덴마크, 체코, 북마케도니아, 아일랜드 중 한 팀)과 묶였다.
한국은 멕시코와 월드컵 무대에서 8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당시 한국은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한 조에 묶여 16강 진출을 겨뤘다. 1차전 스웨덴에 0-1로 패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고, 2차전 멕시코를 상대로 1-2로 무릎을 꿇으며 사실상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당시 손흥민이 한 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
3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멕시코가 스웨덴에 승리한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당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독일을 상대로 한국이 승리할 것이라 예측한 팬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른바 ‘카잔의 기적’을 이뤄냈다. 독일을 상대로 조현우의 연속적인 세이브가 나오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으면서 끝까지 버텨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선제골이 터지며 리드를 가져왔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손흥민의 쐐기포가 작렬하며 2-0으로 제압했다.
한국과 멕시코가 다시 한번 월드컵 무대에서 마주하게 되면서 해당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손흥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96분 터뜨린 골로 독일의 탈락을 확정 짓고, 멕시코의 진출에 기여하며 영웅이 됐다. 한국은 이제 내년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라고 소개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오는 6월 19일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소화할 전망이다. 한국은 멕시코의 기후 및 도시의 고도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 또, 홈팬들을 등에 업은 멕시코의 기세에 눌리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남아공과 개막전을 치렀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회처럼 느껴진다. 또 다른 흥미로운 부분은 어떤 유럽 팀을 상대하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올해 초 네이션스리그와 골드컵에서 우승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강팀들과의 평가전에서는 마무리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도 팀이 잘 발전하고 있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며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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