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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슈퍼맨'의 워너브라더스 삼켰다..."극장의 종말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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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슈퍼맨'의 워너브라더스 삼켰다..."극장의 종말 예고편?" 

서울흐림 / 4.0 °
[박명기 기자]

"아, 추억이 넘실대는 극장의 시대는 완전히 종말을 고하는가?"

글로벌 OTT업체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명가'로 불리는 100년 전통 영화사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라더스)의 스튜디오-스트리밍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극장의 종말이 이야기되는 가운데 '관 뚜껑에 못을 박았다'는 평이 나오는 등 '지각변동'이 시작되었다. 이 인수를 통해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HBO Max, DC유니버스 등 줄줄이 넷플릭스에 넘어가게된다.

워너브라더스는 '슈퍼맨', '배트맨' '조커' 등의 'DC 코믹스 유니버스', 해리포터 시리즈, '반지의 제왕'과 '왕좌의 게임', '빅뱅이론' '소프라노스' 등 'HBO맥스 오리지널 전체작품' 등의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다.

넷플릭스는 5일(현지시간) 워너브라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등 사업 부문을 720억 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대상인 워너브라더스의 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827억달러(약 122조원)로 평가됐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10여년 만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라고 AFP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다만 CNN,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채널 부분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인수·합병이 최종 마무리되기까지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넷플릭스는 예상한다.

이미 3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해 세계 최대 유료 스트리밍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이번 거래로 워너브라더스의 스트리밍 플랫폼 'HBO 맥스'까지 합치면 가입자 기반이 4억 2000만 명 이상으로 불어나게 된다.

넷플릭스의 이번 인수-합병이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할리우드를 거의 지배할 만한 초거대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드라마와 영화와 TV쇼의 모든 것을 하나의 스트리밍 기업이 독점하게 되어 단순한 인수합병이 아닌 극장 산업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넷플릭스는 플랫폼-데이터-전세계 이용자를, 워너브라더스는 HBO-DC-해리포터 등 초대형 IP와 제작 스튜디오 등의 두 회사의 장점이 완전히 다른 영역에 있기 때문에 합쳐지면 "세계 최강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된다"는 것이 넷플릭스의 주장이다.

넷플릭스는 단기적으로 HBO 맥스를 별도 서비스로 유지하면서도, HBO·HBO 맥스 콘텐츠를 넷플릭스 메인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통합하고, 2029년까지 워너브라더스의 극장 개봉 전략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희일이송 영화감독은 페이스북을 통해 "넷플릭스가 워너를 인수하면, 영화 개봉 기간이 2주로 단축되고 곧바로 스트리밍으로 이동할 개연성이 높고, 당연히 극장 시장이 파괴되고 또 라이선스 수익도 감소할 것이다. 무엇보다 '딴짓하면서 볼 수 있는' 장르물의 대량 생산으로 우리의 영화적 감식안을 후퇴시킬 가능성, 그게 가장 두렵다"고 포스팅했다.


손창욱 미투온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자회사 고스트스튜디오가 첫번째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As You Stood By)'가 지난 11월에 글로벌 1위를 달성한 만큼 향후 제작이 확정되어있는 넷플릭스 작품도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더 이상 '스트리밍 회사'가 아니라 할리우드를 재편하는 초대형 미디어 제국이 되었다. '초대형 콘텐츠 공룡기업 탄생' 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M&A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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