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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팡’ 방법 어려워 포기…노령층 사각지대

헤럴드경제 조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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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팡’ 방법 어려워 포기…노령층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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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고객 36명 통화정보 유출 발생…개보위 자진 신고
쿠팡 이용 8명 중 1명 노인 추정
“유출 무서운데 탈퇴방법 어려워”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에서 약 3천400만건에 이르는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4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에서 약 3천400만건에 이르는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4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이커머스기업 쿠팡에서 벌어진 3300만건에 달하는 역대급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탈팡(쿠팡 탈퇴)’과 정보보호 조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디지털 소외계층으로 여겨지는 노인들은 손을 놓고 있다.

6일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쿠팡 결제자 중 60대 이상은 209만 명으로 전체의 12.7%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달(167만 명) 대비 25.2%나 급증한 수치다.

문제는 늘어난 고령 이용자만큼 피해 예방의 사각지대도 커졌다는 점이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스미싱 신고, 번호 도용 차단,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가입 등 ‘추가 피해 방지 팁’이 공유되고 있지만, 노인들에게는 접근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김경애(68)씨는 “자식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한두 번”이라며 “결국에는 안 하고 만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를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76.4%(복수 응답)는 디지털 기기 이용 중 문제 발생 시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답했고, “스스로 해결한다”는 응답은 35.7%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전 국민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젊은 층과 달리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외국인은 불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고령층이나 외국인 대면 상담 창구를 운영하는 등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