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739km·최대 750마력·제로백 4.7초
핸즈프리 운전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 탑재
핸즈프리 운전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 탑재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4.2톤의 무게, 5.7미터에 달하는 길이, 2미터가 넘는 폭으로 외형만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전기차(EV) '에스컬레이드 IQ'로 탄생했다. 국내 최장의 주행거리에 강력한 힘으로, 전기차 시대에도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캐딜락의 야심이 느껴지는 차량이다.
에스컬레이드 IQ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파주시 일대를 오가는 왕복 약 90km 구간에서 진행했다. 자유로에서 국내 처음으로 탑재된 GM의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Super Cruise)'의 성능과 고속 주행시 차량의 안정감, 가속 성능 등에 초점을 맞췄다.
에스컬레이드 IQ는 1998년 1세대 출시 이후 전 세계 100만 대 이상 판매된 캐딜락의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의 전동화 모델이다. 기존 내연기관의 강력한 성능과 헤리티지(유산)를 계승하면서도, 최첨단 전동화 기술을 결합해 럭셔리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캐딜락의 야심이 담겼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사진=김종성 기자] |
에스컬레이드 IQ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파주시 일대를 오가는 왕복 약 90km 구간에서 진행했다. 자유로에서 국내 처음으로 탑재된 GM의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Super Cruise)'의 성능과 고속 주행시 차량의 안정감, 가속 성능 등에 초점을 맞췄다.
에스컬레이드 IQ는 1998년 1세대 출시 이후 전 세계 100만 대 이상 판매된 캐딜락의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의 전동화 모델이다. 기존 내연기관의 강력한 성능과 헤리티지(유산)를 계승하면서도, 최첨단 전동화 기술을 결합해 럭셔리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캐딜락의 야심이 담겼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사진=김종성 기자] |
우선 외형적 압도적인 존재감은 여전히 에스컬레이드의 위용을 드러낸다.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풀사이즈 SUV로, 차체 길이는 5715mm,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460mm에 달한다. 차폭은 2055mm, 높이 1935mm로, 차 앞에 선 것만으로 위압적이라 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준다.
길게 뻗은 차량 전면부의 보닛을 열면, 지금껏 보지 못했던 크기의 프렁크 공간이 자리한다. 캐딜락이 'e-트렁크'라고 부르는 이 공간은 국내 최대 345리터(L) 용량의 대형 수납 공간으로, 골프백도 거뜬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인테리어. [사진=김종성 기자] |
외관적으로도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와 차별화하며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담았다. 에스컬레이드 IQ는 캐딜락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해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존재감을 완성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수직형 LED 헤드램프, 블랙 크리스탈 실드, 일루미네이티드 캐딜락 크레스트가 전면에서 압도적인 인상을 준다. 새롭게 디자인된 블레이드형 테일램프와 조화를 이루어 캐딜락 전기차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을 형성한다.
특히 후면으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슬로핑 루프라인은 차량의 전체 윤곽을 더욱 유려하고 역동적으로 만든다. 여기에 더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24인치 알로이 휠이 차량의 모서리 끝까지 배치돼 에스컬레이드 IQ만의 감각적인 실루엣과 균형감을 확보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전면부의 'E-트렁크'. [사진=김종성 기자] |
주행을 시작하며 전기차로 구현된 에스컬레이드의 진가가 드러난다. 괴물 같은 엔진음은 없지만, 4.2톤에 달하는 차가 미끄러지듯 매끄럽고 가뿐하게 출발했다. 고속주행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자 마치 도로면을 꽉 쥐고 밀고 나가는 것처럼 치고 나가는 힘이 인상적이다. 그러면서도 차체는 100km/h의 속도를 마치 70~80km/h 수준으로 느끼게 할 만큼 안정적이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배터리와 최적의 조합을 이룬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시스템으로, 차량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벨로시티 모드'를 적용하면 최대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108.5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0km/h→100km/h 가속시간)은 4.7초에 불과하다. 또 주행 상황에 따라 전·후륜의 구동력을 지속적으로 조절해 주행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한다.
또 캐딜락의 시그니처 기술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 4.0)'이 적용돼 초당 최대 1000회 도로 상태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감쇠력 조절함으로써 정밀한 주행 제어와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한다. 여기에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Air Ride Adaptive Suspension)'이 더해져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고, 주행 상황에 따라 차고를 자동으로 조절해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최적의 승차감과 뛰어난 핸들링 성능을 유지한다.
새롭게 적용된 사륜 조향 시스템(Four-Wheel Steer)은 속도에 따라 뒷바퀴 조향각을 조절해 상황에 맞는 최적의 차량 컨트롤을 실현한다.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방향으로 최대 10도까지 뒷바퀴가 움직여 좁은 도로에서 최소의 회전 반경을 구현한다.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뒷바퀴를 움직여 차선 변경 시 더 부드럽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제공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트렁크. [사진=김종성 기자] |
특히, 소위 '크랩(Crab) 모드'이라고 부르는 에스컬레이드 IQ 만의 '어라이벌 모드(Arrival Mode)'는 후륜 조향 기능을 이용해 차량이 대각선 방향으로 주행하도록 해 도심의 주차 상황이나 좁은 도로에서 정교한 기동성을 돕는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핸즈프리(Hands-Free)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도 테스트했다. 슈퍼크루즈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한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국내 약 2만3000km의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교통 흐름을 감지해 차량 간 거리를 유지하고,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도 한다.
실제로 자유로의 고속주행 구간에서 규정 속도 90km/h로 설정해 주행을 하다가 앞선 차량의 속도가 좀 늦다 싶으면, 별도의 방향지시등 조작이 없이도 알아서 추월 차선으로 변경해 주행을 이어갔다. 슈퍼크루즈는 최대 속도 137km/h까지 작동한다.
캐딜락의 전기 세단 '리릭'에도 적용된 '리젠 온 디멘드(Regen On Demand)' 기능도 운전 편의를 돕는다. 핸들 왼쪽 뒤편에 패들 시프트 형태로 탑재된 이 기능은, 회생제동을 활용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손가락으로 조작하면 브레이크처럼 차량을 제동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감응형 작동 방식으로, 손가락으로 누르는 정도에 따라 제동력을 조절할 수 있고, 완전이 정차할 때까지도 브레이크를 대신해 활용할 수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사진=김종성 기자] |
럭셔리 차량다운 정숙성에도 공을 들였다. 에스컬레이드 IQ에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ctive Noise Cancellation)과 전기차 사운드 향상(Electric Vehicle Sound Enhancement) 기술이 결합된 '통합 소음 관리 시스템'이 적용됐다. 차량 각 모서리에 장착된 가속도 센서, 페달 위치, 차량 속도, 토크, 운전 모드, 실내 마이크 등의 다양한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불필요한 소음을 상쇄한다. 또 주행 상황에 따른 사운드를 오디오 스피커로 구현해 탑승자들이 언제나 자연스럽고 섬세한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국내 최장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인상적이다. 에스컬레이드 IQ는 GM의 최신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 LLC)에서 생산한 205킬로와트시(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 739km(복합 기준)를 인증 받았다. 또 800볼트(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최대 350킬로와트(kW)의 충전 속도를 지원하며, 10분 충전으로 최대 188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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