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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뚫고 인디게임하러 왔어요"···스마게 '비버롹스' 인산인해

서울경제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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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뚫고 인디게임하러 왔어요"···스마게 '비버롹스'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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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디게임 축제 '비버롹스' 가보니
DDP서 이달 7일까지 개최
국내외 인디게임 281개 참여
스마게, 인디게임 생태계 구축


“‘산나비: 귀신 씌인 날’을 직접 해볼 수 있다고 해서 방문했어요. 이전에 ‘산나비’를 재미있게 했는데 2년 만에 외전이 나왔다고 해서 기대가 많이 돼요.”

서울 전역에 폭설이 내린 다음 날인 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비버롹스’에서 만난 김현수 씨(가명·23세)는 “어제 눈이 많이 와서 좀 고생했지만 산나비 외전 게임을 시연해보기 위해 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찾은 비버롹스 행사장 입구에서는 입장을 위한 긴 줄이 늘어서있을 만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문객들이 모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관람객 이지연 씨(가명·21세)는 “대학교에서 게임 개발 관련한 전공 과정을 밟고 있어 공부 차원에서 방문했다”며 “다양한 연령대의 개발자들이 자유로운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는 자리라 공부가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비버롹스는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이 주최하는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이다. 벌써 4회째를 맞는 비버롹스는 ‘버닝비버’라는 이름으로 열린 지난해 행사까지 누적 방문객 2만 8000여명을 기록하는 등 국내 대표 인디게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7일까지 DDP에서 개최된다.

올해 비버롹스에는 오프라인 82개, 온라인 281개 등 다양한 개발팀들이 참여한다. 해외 작품도 지난해(3개) 대비 크게 늘어난 36개가 비버롹스를 찾는다. 특히 2019년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인디게임상을 수상한 ‘용사식당’ 개발팀의 신작 ‘마녀의 정원’, 2022년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인디게임상을 수상한 ‘산나비’ 외전 등의 부스가 마련돼 게임 매니아들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영상편집툴에서 영감을 받은 퍼즐 플랫포머 ‘영상편집자’, 인공지능(AI) 기술을 게임 핵심 재미요소로 삼은 ‘수상한 편의점’, 물류센터에서 일어나는 강도높은 노동을 다룬 ‘XX물류센터’ 등 다양한 장르의 개성 넘치고 참신한 게임이 출격한다.



현장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한 실물 가이드&퀘스트북이 특히 인기가 좋았다. 관람객들은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게임을 체험해보고, 미션을 수행하며 도장 퀘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빛의 3원색인 RGB(레드·그린·블루)를 테마로 해 △R은 정말 어려운 게임 △G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무난히 할 수 있는 게임 △B는 초보자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주제로 했다. RGB존에서 각각 퀘스트를 수행하고, 이를 토큰으로 교환하면 비버롹스 굿즈와 로스트아크 굿즈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RGB처럼 비버롹스가 게임 창작자들이 가진 고유한 색이 모여 찬란한 스펙트럼을 이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마일게이트는 다채로운 부대 전시도 선보였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0월 네이버웹툰과의 협업으로 진행한 ‘비버잼’에서 창작자들이 개발한 인기 웹툰 지식재산권(IP) 기반의 프로토타입 게임들을 비버롹스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스마일게이트가 비버롹스를 개최하는 이유는 국내 인디게임 생태계를 구축·활성화하기 위함이다. 황주훈 퓨처랩 팀장은 “비버롹스는 창작자에게는 대중과 호흡하며 성장하는 기회가, 관람객들에게는 인디게임만의 참신한 매력을 발견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열정 넘치는 창작자들의 게임과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비버롹스에서 인디게임과 창작 문화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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