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가고싶다」
이동애ㆍ이동희 지음|말하는나무 펴냄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은 많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지만, 단순한 투정이 아니다. 개인의 나약함에서 나오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끊임없이 온(ON) 상태를 요구받고, 배터리를 소진하며, 저전력 모드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세대의 공유 감각이다. 기자와 PD인 저자들이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마주한, 동시대의 진짜 목소리다. 이 책 「집에가고싶다」는 힘든 일과 삶에서 나를 지키고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한국 현대 디자인사」
김종균 지음 | 안그라픽스 펴냄
2008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개정돼 온 한국 현대 디자인 통사를 담은 책이다. 세번째 개정증보판은 2010년대 이후의 시각 문화와 사회 담론을 새롭게 반영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역사서임을 드러내 보인다. 20년 이상 디자인사를 연구해 온 저자 김종균이 70여년에 이르는 한국 디자인사를 정리했다. 저자는 디자인을 미학이나 양식이 아닌 '정치적 언어'로 다룬다. 각 시대에 디자인이 어떻게 산업과 권력의 도구로 동원됐는지를 추적한다.
「오해와 오후의 해」
이실비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데뷔한 이실비 시인의 첫 시집이 나왔다. 데뷔 당시 시인은 "능숙하고 절묘한 이미지 배치와 전개가 압도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첫 시집에서도 시인은 강렬한 색채 이미지와 서사 공간이 교차하고 속도감 있는 시상의 전개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시 50편을 총 4부로 나눠 묶었다. 쏟아지는 어둠을 비추는 사랑의 스크린, 공백을 응시하며 다시 쓰는 미래, 시인의 시는 유구한 고통의 연대를 탐색한다.
「장애를 왜 이해해야 할까요?」
백정연 지음 | 어크로스주니어 펴냄
'교실 속 작은 사회'는 어린이들이 직접 겪는 사회문제를 다룬다. 네 번째 책인 「장애를 왜 이해해야 할까요?」에서는 다름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쉽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불편해 보이는데 도와줘야 하나?'부터 '장애와 관련해 물어보면 실례일까?'라는 질문까지 장애인 가족과 함께 살고 장애인 동료와 함께 일하는 백정연 작가가 차근차근 답해 준다. 어린 독자들이 다름을 생각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안내하는 책이다.
「오직 그녀의 것」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소설가 김혜진의 열번째 소설책이 문학동네에서 나온다. 김혜진은 우리 사회의 자리할 곳 없는 존재, 마음 둘 데 없는 오늘날의 사람들, 외면하고 싶은 사각을 들여다보며 소외의 장을 무대의 중심으로 바꿔내는 소설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번 신작 장편에서 김혜진이 그려내는 건 1990년대 초 교열자로 출판 생활을 시작해 일생을 문학 편집자로 살아가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 보여주는 '편집'이라는 그림자 노동 혹은 종합예술의 세계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eongyeon.han@thescoop.co.kr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 더스쿠프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 대표
lmw@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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