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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사람들' 하정우 "공효진, 다른 배우와 달라...야생적 화술 필요했죠" [mhn★인터뷰②]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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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사람들' 하정우 "공효진, 다른 배우와 달라...야생적 화술 필요했죠" [mh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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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장민수 기자) 하정우 감독이 영화 '윗집 사람들'을 성공적으로 이끈 배우 공효진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윗집 사람들' 배우 겸 감독 하정우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감독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이다.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감독 세스 가이)을 원작으로 한다. 하정우는 "원작을 보고 되게 찡했다. 생각을 안겨주는 작품,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여기에 나의 것을 가미하면 충분히 재밌는 영화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리메이크를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원작에서는 아랫집 남편의 시선을 따라가지만, 이번 작품은 아랫집 아내 정아의 시선을 중심으로 한다. 이를 연기한 배우 공효진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 두 사람은 영화 '러브, 픽션'(2012)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하정우는 "이야기가 여자의 눈으로 봐야 더 재밌을 것 같았다. 그때 고민도 없이 공효진이 떠올랐다. 그가 해야 관객이 받아들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효진의 연기에 대해서는 "그의 연기 패턴은 다른 배우와 조금 다르다. 말의 리듬이 일정하지 않다. 다음에 무슨 말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야생적인 화술이다. 그게 정말 사실적이라는 느낌을 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정아는 윗집의 제안에 당황하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 배려하고 맞춰주는 인물이다. 어쩌면 여성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지만 (공)효진이가 받아들이고 리액션한다면 관객 입장에서는 그로 인해 쿠션을 받게 되고 공감대를 얻을 거라고 봤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다른 부부와 그룹을 지어 성관계를 갖는다는 대화 주제가 상당히 자극적이다. 관객에게 불편함을 줄 여지도 분명 있다. 그러나 현실에 전혀 없는 일은 아니었다. 결국 공감과 설득의 문제였다.


이에 하정우는 "윗집의 제안 같은 경우는 연출부 통해 취재를 했다. 그런 게 불법은 아니고 자기들끼리 커뮤니티가 있다더라. 세세한 룰이나 루트 같은 것들도 조사를 했다. 2주 안에 건강검진표도 제출해야 하고, 돈거래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등. 또 다양한 직업군, 반듯한 인물들도 있다더라. 그래서 에필로그에서 다양한 직업군을 등장시켰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소재와 달리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외설적이지 않다. 진솔한 대화를 통한 관계의 회복. 극중 윗집 아내인 정신과전문의 수경(이하늬)의 역할이 중요했다. 아랫집 부부의 갈등을 풀어주는 인물. 이를 위해 하정우는 실제 정신과전문의들과의 미팅도 진행했다.

그는 "정신과전문의 미팅을 많이 했다. 하나하나 질문하고 진행되는 것들이 다 실제 상담 사례 기반으로 했다. 근데 대부분 실제로 이혼하라고 말한다더라. 그 매뉴얼이 있다고 해서 참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윗집 사람들'은 지난 3일 개봉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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