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요약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 Arm과 협력해 향후 5년간 1400명의 반도체·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로 하면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Arm은 반도체 설계(IP)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협력은 한국이 메모리 중심 구조를 넘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에 '반도체 설계도' 파는 Arm
정부, Arm과 '반도체·AI 산업 강화' MOU
한국 시스템반도체 약점 보완 기대
'Arm 스쿨' 통해 1400명 인재 양성…설계 기반 확보 시동
GIST 유력 후보지…국내 기업 참여까지 확장 가능
"국내 기술 만으론 어려웠던 기초 설계 역량 보완…과제는 인력 활용"
정부, Arm과 '반도체·AI 산업 강화' MOU
한국 시스템반도체 약점 보완 기대
'Arm 스쿨' 통해 1400명 인재 양성…설계 기반 확보 시동
GIST 유력 후보지…국내 기업 참여까지 확장 가능
"국내 기술 만으론 어려웠던 기초 설계 역량 보완…과제는 인력 활용"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 Arm과 협력해 향후 5년간 1400명의 반도체·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로 하면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Arm은 반도체 설계(IP)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협력은 한국이 메모리 중심 구조를 넘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rm,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도' 기업…"韓 시스템반도체 기초체력 키울 것"
Arm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비메모리 반도체 IP 기업으로 직접 칩을 만들지는 않고,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설계도'를 제작해 기업에 제공하는 회사다.비메모리 반도체는 용도와 기능이 세분화돼 있어 한 기업이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맡기 어렵다. 이 때문에 기본 설계를 만드는 IP 기업, 설계를 바탕으로 칩을 완성하는 팹리스 기업, 위탁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가 역할을 나누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Arm은 이 가운데 '기본 설계'를 담당하며, 복잡한 설계를 미리 만들어 두고 기업들이 이를 구매하거나 라이선스로 활용하는 방식이 널리 쓰이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태블릿·IoT 기기의 대부분이 Arm 설계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삼성전자·애플·구글·엔비디아·퀄컴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Arm의 설계 플랫폼을 사용한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설계(IP) 분야의 세계 점유율은 미국과 대만 등에 크게 뒤처져 있다. 때문에 이번 Arm과의 협력은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업계 투입 가능 인력 양성 목표…국내 기업서도 큰 관심 보여"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산업통상부와 Arm가 이날 발표한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 MOU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Arm 스쿨'을 운영해 1400명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석·박사급 400명, 학사·재직자급 1천명 정도를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2030년까지 실제 IP 생산이 가능한 수준의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Arm 스쿨 후보지로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우선 검토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을 중심으로 Arm이 교육 과정과 강사진을 제공해 국내 학생·연구자가 핵심 IP 기술을 직접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 틀도 국내 기업으로까지 단계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초기에는 산업부–Arm 양자 워킹그룹으로 시작하지만, 향후 국내 기업의 참여 의사가 확인되면 기업과 연계한 형태로 프로그램을 넓혀갈 수도 있다"며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Arm 스쿨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Arm이 한국 생태계에 관심을 넓히면 중장기적으로 추가 투자나 기술협력도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온다.
산업부와 Arm은 인재 양성과 함께 기술 교류, 설계 생태계 강화, 대학 간 연계, 공동 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전담 워킹그룹을 구성해 구체적인 협력 모델과 성과 창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 "한국 팹리스 기반 기술 확보에 기회…인력 활용 전략도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MOU가 한국 시스템반도체의 취약성을 보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국내 팹리스는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상황인데, Arm과 협력하면 IP·기초 설계 기술을 직접 배우고 개발할 기회가 열린다"며 "국내 기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Arm의 고급 기술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중요한 것은 1400명을 양성한 뒤"라며 "이 인력들이 어느 기업·연구조직에 배치돼 어떤 역할을 맡을지 등 인력 운용 전략도 함께 설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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