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출마로 사퇴 최고위원 3자리 두고 신경전…'1인1표제'는 부결돼
'연임 견제' 유동철·이건태·강득구…'정 측근' 문정복·임오경·이성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경쟁 구도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을 견제하려는 친명계와 정 대표를 뒷받침할 친청계 인사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의 사퇴로 이뤄진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두 달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고, 선거일 이전 한 달간 공고를 해야 하는 규정이 있어 이르면 1월 중순쯤 선거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잔여 임기가 6개월 수준이지만 내년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를 뒷받침할 친청계와 이를 견제하려는 친명계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친명계에서는 유동철 더민주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가 물망에 오른다. 그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후 "이재명의 영입 인재를 컷오프시키고 당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현실과 맞서 싸우겠다"며 공개적으로 정 대표를 겨냥해 왔다. 유 대표는 내주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의원도 출마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동일직에 도전할 시 사퇴시한을 명확히 당헌·당규에 명시해야 한다"며 사실상 정 대표 연임을 견제했다.
여기에 이재명 대표 1기 체제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고, 김민석 국무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강득구 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반면 정 대표의 측근인 문정복 조직사무부총장과 임오경 당 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과 이성윤 의원 등이 친청계 대항마로 언급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당대표 경선부터 정 대표를 지원했다. 문 조직사무부총장의 경우 유 대표와 컷오프를 두고 충돌했다. 이외에 원외인 김한나 서초갑 지역위원장도 내주 출마 선언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가 좌초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정 대표에 힘을 실어줄 인사들의 최고위 진입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 5일 진통 끝에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낮추는 당헌·당규 개정을 중앙위원회에 올렸지만 끝내 부결됐다.
rma1921k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