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홍동희 선임기자) 지난 4일 막을 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연출 이응복·박소현, 극본 최자원)가 남긴 여운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파격적인 소재와 김유정의 '소시오패스'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수 1위는 물론, 전 세계 108개국 OTT 플랫폼에서 1위를 기록하며 'K-서스펜스 멜로'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러한 신드롬의 중심에는 시각적 연출 못지않게 청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한 OST가 있었다. 드라마의 종영과 함께,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친애하는 X' 스페셜 OST 앨범이 5일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보지 말고 들어라"... 차트가 증명한 '듣는 드라마'의 힘
'친애하는 X'의 OST는 단순한 배경음악(BGM)을 넘어 드라마의 서사를 이끄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다. '태양의 후예', '스위트홈', '부부의 세계' 등 걸출한 히트작을 만들어낸 개미(강동윤) 음악감독은 이번에도 장르적 긴장감과 멜로의 애틋함을 절묘하게 배합한 '사운드 매직'을 선보였다.
성적표가 이를 증명한다. 드라마 방영 기간 중 공개된 OST 트랙들은 멜론 실시간 차트 2위, 일간 차트 최고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돌 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차트 환경에서 드라마 OST가, 그것도 대중적인 발라드가 아닌 실험적인 장르의 곡들이 상위권에 안착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시청자들이 음악을 통해 드라마의 감정선을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림킴의 몽환부터 민니의 파격까지... 캐릭터를 입은 목소리들
이번 스페셜 앨범은 드라마의 핵심 키워드인 '가면', '구원', '파멸'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트랙들로 채워졌다.
포문을 연 림킴(김예림)의 'Run & Run'은 주인공 백아진의 미로 같은 내면을 몽환적인 보이스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극 초반부터 강렬하게 몰입시켰다. 이어 공개된 민니((G)I-DLE)의 'Devil's Angel'은 선과 악의 경계에 선 백아진의 양면성을 폭발적인 고음으로 소화해내며 "크루엘라가 연상되는 역대급 비주얼과 사운드"라는 찬사를 받았다. 민니의 곡은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에서 2차 창작물로 활발히 재생산되며 글로벌 팬덤 유입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힙합 그룹 XG의 코코나가 참여한 'Ego'는 파국으로 치닫는 인물들의 욕망을 트렌디한 비트로 표현해 서스펜스의 밀도를 높였으며, 마지막 주자로 나선 올리비아 마쉬의 'Eyes on me'는 종영의 여운을 달래는 감각적인 신스 사운드로 대미를 장식했다.
"소장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팬심 저격한 패키지 구성
5일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한 이번 스페셜 앨범은 '실물 소장'을 원하는 팬덤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했다.
제작사 모스트콘텐츠에 따르면, 이번 앨범에는 드라마 속 명장면과 미공개 화보가 담긴 80페이지 분량의 매거진 형태 포토북이 포함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구성품 디테일이다. 극 중 주요 인물인 백아진(김유정), 윤준서(김영대), 김재오(김도훈)의 증명사진과,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하는 랜티큘러 카드는 '가면 쓴 여자'라는 드라마의 아이덴티티를 굿즈로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평이다.
또한, 가창곡 외에도 극의 공기를 지배했던 25곡의 스코어(BGM)가 함께 수록되어, 앨범을 듣는 것만으로도 드라마의 전 과정을 다시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친애하는 X' 스페셜 OST 앨범의 실물 음반은 5일부터 각종 온라인 음반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디지털 스페셜 앨범은 오는 8일 낮 12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식 발매된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그들이 남긴 치열했던 파멸과 구원의 기록은 음악을 통해 팬들의 곁에 '친애하는' 존재로 남을 전망이다.
사진=티빙, 모스트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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