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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다시 오르는데...돌반지, 지금 팔면 너무 빠른 걸까?[부꾸미]

머니투데이 김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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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다시 오르는데...돌반지, 지금 팔면 너무 빠른 걸까?[부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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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②


금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시기를 고민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금 가격이 상승한 주요 원인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가 멈출 것이란 신호가 나올 때 차익실현을 시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다만, 지난 26년간 원화 기준으로 금 가격이 20배 상승한 만큼, 장기 투자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의 통화 정책 사이클이 끝날 때 금값이 단기 고점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급값은 10~20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풀 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그러면 금 투자자들은 언제 차익실현을 해야 하나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완화를 끝내야 하겠다'라는 시그널을 줄 때 금을 잘 팔고 나오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이 "지금 돌반지가 있는데 지금 팔아야 할까요?"라고 질문을 하는데, 자식한테 물려줄 거라고 생각하시거나 장기 투자를 고민하는 분들은 굳이 금을 파는 일이 있겠느냐는 생각합니다. 지난 26년 동안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금 가격은 11배 올랐습니다. 원화 기준으로는 20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라고 보게 되면 금값은 저희가 이번 통화 정책의 사이클 자체가 끝나서 단기 금값의 고점은 있을 수는 있어도 장기 10~20년 금값은 장기적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 중입니다. 그런데 국내 금 현물은 김치 프리미엄(국내 금 현물 가격이 국제 금 선물 가격 대비 높은 현상) 문제가 있습니다. 김치프리미엄 원인이 무엇인가요?

▶올해 김치 프리미엄이 지난 2월과 지난 10월에 20% 가까이 쌓였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이 쌓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통상적으로 국내 금 현물 가격은 국제 금값이 올라간다고 해서 국내 금 현물 가격이 무조건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국내 금 현물 투자하실 때는 원/달러 환율을 고려해야 합니다. 국제 달러 약세 때문에 원화의 가치는 강세로 가버리고 국제 금값이 올라간다고 하면 생각보다 국내 금 가격이 안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2월과 10월 김치 프리미엄이 쌓였던 구간을 보면 원/달러 환율은 약세를 보이는데 금값이 강세였습니다. 또 국내 투자자들이 '금 사야지'라고 하는 소비자들이 많으면 이게 더 올라가 버려 김치 프리미엄이 쌓였습니다. 또 선물 시장이 잘 돌아가면, 선물과 현물 시장 차익 거래가 이뤄지고, 프리미엄이 없어집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금 선물 시장은 호가가 잘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프리미엄이 생긴 겁니다.

Q.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날 경우 투자자가 겪을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가요?

▶김치 프리미엄이 쌓일 때는 계속 올라갑니다. 문제는 국제 금값이 하락할 때, 국내 금값이 김치 프리미엄까지 반영해 갑자기 20~30%가 빠져버립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변동성의 리스크가 좀 더 커질 수 있는 부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국내 금 현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짜야 하나요?

▶김치 프리미엄이 좀 쌓이고 싶으면 그때는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신 그때 국제 금값에 잘 연동하고 움직이는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고, 다시 원/달러 환율이 약세로 갈 것 같으면 금 현물 상품으로 옮겨가도 됩니다. 유연하게 상품들을 잘 이용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Q.금뿐만 아니라 은도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입니다. 은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국 '에브리띵 랠리'의 가장 큰 혜택을 받았다고 봅니다. 올해 원자재 시장 개별 성과를 보면 1등이 은, 2등이 백금, 3등이 팔라듐, 4등이 금입니다. 은은 사상 최고치 기준으로 80%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은은 금과 마찬가지로 귀금속으로 분류가 됩니다. 그러나 은은 금이랑은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금 수요는 대부분 장신구, 투자자, 중앙은행들이 차지합니다. 그런데 은 수요의 절반 정도는 산업용입니다. 전기·전자, 태양광 등 클린 테크 에너지 쪽에 들어가는 원자재다 보니 안전자산의 기능도 가지고 있지만 산업용의 기능도 있습니다. 올해 주식 시장만 달린 게 아니라 채권 시장도 좋았습니다. 원자재 시장 내에서 귀금속도 좋았고, 구리도 좋았습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구분 없는 에브리띵 랠리가 펼쳐졌었기 때문에 은의 역할 또는 특성이 상당히 부각됐습니다.

Q. 앞으로 은 가격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시나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은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된 에브리띵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려준다고 하는 기대치가 계속 살아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예외입니다만 글로벌 달러 지수가 약세를 계속 보인다는 전망 하에서 에브리띵 랠리 여건은 계속 마련돼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달러 가격이 하락하고, 하반기에는 되돌아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여건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에브리띵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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