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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李정부 ‘김대중’ 인사”… 與선 “김남국과 돌 맞겠다”

동아일보 이채완 기자,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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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李정부 ‘김대중’ 인사”… 與선 “김남국과 돌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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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형-누나 年3억 일자리 챙겨

9년째 공석 특별감찰관 임명을”

與 “형-누나는 민주당 언어 풍토”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5.12.0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5.12.0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현지 누나(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는 인사 청탁 메시지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 인사를 ‘김·대·중(김현지·대장동·중앙대)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존의 대장동 변호사 계열 인사와 김 비서관 사태로 추가로 드러난 이번 이재명 정부의 인사 메커니즘의 특징은 딱 세 가지”라며 “김현지 통해서, 대장동 변호사, 중앙대 끼리끼리”라고 지적했다. 이번 인사 청탁 문자 파동을 김대중 전 대통령 이름에 빗댄 것. 앞서 대통령실은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중앙대 후배인 김남국 전 대통령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민간 협회장 인사 청탁 문자를 보내 파장이 일자 4일 김 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좌절하고 있는데, 이 정권의 형과 누나들은 연봉 3억 원짜리 일자리를 자기들끼리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 비서관만 꼬리 자르기식 사표를 냈고, 김 실장은 여전히 존엄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 비서관의 죄는 아마도 청탁을 전달한 죄가 아니라 존엄한 이름을 함부로 거론한 죄”라고 꼬집었다.

김남국 전 대통령디지털소통비서관. 뉴시스

김남국 전 대통령디지털소통비서관. 뉴시스


9년째 공석인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라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와) 똑같이 되기 싫으면 즉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라”며 “‘V0’ 김현지를 버리라. 그러지 않으면 단언컨대 이 정권 끝까지 못 간다”고 했다. 주진우 의원도 “이 대통령이 국민 앞에 다짐한 대로 특별감찰관을 즉시 임명하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김 비서관을 두둔하며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특별감찰관 임명 요구에도 거리를 뒀다. 박지원 의원은 “정치권에서 형, 형님, 누나, 누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선배 동료들을 살갑게 부르는 민주당의 일종의 언어 풍토”라고 했다. 김 전 비서관이 김 부속실장을 ‘현지 누나’라고 부른 것을 옹호한 것. 강득구 의원은 김 전 비서관에 대해 “세상이 그에게 돌을 던진다면 저도 함께 맞겠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야권의 특별감찰관 임명 요구에 대해서도 “우선순위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7월 3일 국회에 특별감찰관 추천을 요청하도록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한 민주당 관계자는 “사법개혁 등 연내 처리해야 할 입법이 많은 상황에서 특별감찰관 논의는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야당이 원하는 대로 끌려갈 수만도 없기에 시간을 두고 적절한 시점에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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