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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미래에서 현재로, 황도윤이 말하는 2025년과 2026년…"'할 수 있다' 자신감 생겼다, 목표는 AG 우승"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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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미래에서 현재로, 황도윤이 말하는 2025년과 2026년…"'할 수 있다' 자신감 생겼다, 목표는 AG 우승"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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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황도윤은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FC서울이 고려할 수 있는 22세 이하(U-22) 자원 중 한 명 정도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리그 9경기(선발 8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황도윤이 몇 달 뒤 선배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서울의 주전 미드필더로 거듭날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황도윤은 이번 시즌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면서 서울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서울의 미래로 여겨졌던 선수가 한 시즌 만에 서울의 현재가 된 것이다.

황도윤은 올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1골 4도움을 올렸다. 서울이 좋은 경기력과 함께 3위를 달리고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도 서울 중원의 핵심으로 꼽힌다. 공격포인트를 떠나 황도윤의 유무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대비 출전 시간이 크게 늘어나고 팀 내 입지가 넓어진 이유는 황도윤이 높은 활동량과 볼 간수 능력, 종종 번뜩이는 키 패스를 찔러넣는 능력 등 김기동 감독이 미드필더들에게 요구하는 점들을 갖고 있고, 이를 발전시킨 덕이다.




활약을 인정받은 황도윤은 2025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승원(강원FC)에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다.

황도윤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처음으로 풀 시즌을 소화한 해였다.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뽑히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수상 여부를 떠나 이번 시즌 자체가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다는 게 황도윤의 생각이다. 서울 산하 유스인 오산중과 오산고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서울에서 뛰는 꿈을 꿨던 황도윤에게 서울의 주전 미드필더로 뛴 이번 시즌은 특별하게 다가올 터다.


그는 "올 시즌은 일단 큰 부상 없이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가 원했던 목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을 남긴 시즌이었다"며 "나에게도 K리그라는 어려운 리그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황도윤은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어린 선수의 장점이었다. 열심히 뛰고, 투지 있는 모습과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 부분을 (김기동)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올해 중순부터 꾸준히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발탁된 황도윤은 이민성호에서도 팀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26년은 이민성호는 물론 황도윤에게도 중요한 해다.

다만 리그가 끝난 이후에도 ACLE, 그리고 U-23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황도윤에게는 체력적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보약을 달여먹을 생각도 하고 있다"고 웃은 황도윤은 "시즌이 안 끝나는 것 같다. 최대한 휴식을 취하면서 다치지 않도록 몸에 좋은 것도 많이 먹고, 많이 자면서 회복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 우승이 목표다. 이 목표에 다가가려면 우선 팀에서 뛰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팀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뛸 수 있도록 경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의 지휘 아래 5년 만에 파이널A에 복귀한 서울은 이번 시즌에도 ACLE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분투했지만,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은 탓에 6위로 시즌을 마쳤다.

대신 5년 만에 참가한 ACLE에서는 초반 5경기에서 2승2무1패를 거두며 비셀 고베(일본)과 멜버른 시티(호주)에 이어 동부지역 3위에 올라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황도윤 역시 "아직 ACLE가 남았다"며 "감독님께서도, 선수들끼리도 전북 현대전이 끝난 뒤 '고생했다, 수고했다' 정도의 이야기를 했다. 아마 ACLE이 끝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현재는 팀이 ACLE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과 2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황도윤은 "멜버른전에서도 뛰게 된다면 팀의 승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