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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면 더 강해져…LPGA 정복할 ‘팀 황유민’ 완성

매일경제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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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면 더 강해져…LPGA 정복할 ‘팀 황유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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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무대 적응 위한 팀 꾸려
국내 3승 합작 박중근 캐디
코치·매니저·트레이너 등과
내년 LPGA 신인상 정조준
12월 중순부터 본격 준비
“힘들어도 씩씩하게 극복”


KLPGA 투어에서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던 황유민과 박중근 캐디가 LPGA 투어에서도 함께 한다. 윤현준 골프전문사진기자

KLPGA 투어에서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던 황유민과 박중근 캐디가 LPGA 투어에서도 함께 한다. 윤현준 골프전문사진기자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지노 티띠꾼(태국) 등 톱골퍼들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만의 팀을 꾸려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혼자보다는 함께 할 때 더 강해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황유민도 내년부터 주무대로 삼게 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기 위한 ‘팀 황유민’ 구성을 마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했던 2023년부터 함께 하고 있는 박중근 캐디와 제임스 오·김세민·한연희 코치, 지태진·전수빈 와우매니지먼트그룹 매니저, 이로운·이용희 트레이너 등은 황유민의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 수상 등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도울 예정이다.

지난달 KLPGA 투어 2025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오픈 정상에 오르며 올해 공식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황유민은 왕중왕전 위믹스 챔피언십, 백송홀딩스·부산일보 채리티 매치 등 이벤트 대회와 각종 행사를 소화하느라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시간을 쪼개 사용하는 상황에서도 황유민이 각별히 신경쓴 한 가지가 있다. LPGA 투어에서 함께 할 팀을 꾸리는 것이다. 지난 10월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 롯데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내년도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 황유민은 미국 진출을 결정한 뒤 팀 구성에 고민을 거듭했다.

캐디백은 박중근 캐디에게 다시 한 번 맡긴다. 앞서 KLPGA 투어를 거쳐 LPGA 투어에 진출한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은 현지에서 새 캐디를 찾았다. 그러나 황유민은 선택은 달랐다. LPGA 투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올해로 3년째 호흡을 맞추며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중근 캐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황유민은 “코스에서 선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캐디다. 어떤 캐디와 함께 하는지에 따라 받아들일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언제나 내 선택을 믿고 지지해주는 박중근 캐디와 함께 하게 된 만큼 LPGA 투어에서도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유민과 박중근 캐디의 관계가 특별하다는 것은 한국 골프계에서는 유명한 일화다. 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대부분의 선수들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분위기 반전 차원에서 캐디를 자주 교체한다. 몇몇 선수들은 한 시즌을 세 명 이상의 캐디와 치르기도 한다.

그러나 황유민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의리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는 KLPGA 투어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캐디를 바꾸지 않았다. 황유민은 “호흡이 잘 맞아서 그런지 단 한 번도 캐디 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거리 계산과 그린 경사 파악 등 실력도 뛰어난 편인데 그중에서도 분석력이 가장 좋다. 경기가 끝난 뒤 보완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줘 다음 라운드를 준비할 때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시절 황유민과 함께 한연희 전 한국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던 박중근 캐디는 LPGA 투어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울 예정이다. 아쉽게 프로 골퍼의 꿈을 이루지 못한 그는 2013년부터 캐디로 활약하고 있다. 박중근 캐디는 “LPGA 투어는 내게도 꿈의 무대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황유민에게 도움이 되는 캐디가 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황유민의 현지 적응을 도울 지도자는 제임스 오 코치다. 올해 우승을 차지한 롯데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등을 제임스 오 코치와 함께 준비했던 황유민은 영리한 코스 공략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무조건 공격’을 버렸다.

황유민은 “올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들을 치르면서 코스 공략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무조건 투온을 노리고 핀만 겨냥했는데 이제는 코스의 지형을 사용하는 확률이 높은 골프를 추구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영리한 공략으로 많은 버디를 잡아내겠다”고 말했다.

어떤 잔디에서도 원하는 샷을 구사할 수 있도록 숏게임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잔디에 맞춰 칠 줄 알아야 한다. 제임스 코 코치님과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으로 내년 1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선택한 황유민은 12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60명만 나가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등 몇 가지 목표가 있지만 적응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처음부터 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힘든 일들이 있더라도 씩씩하게 이겨내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KLPGA 투어에서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던 황유민과 박중근 캐디가 LPGA 투어에서도 함께 한다. 윤현준 골프전문사진기자

KLPGA 투어에서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던 황유민과 박중근 캐디가 LPGA 투어에서도 함께 한다. 윤현준 골프전문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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