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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첫 도움 찍자마자 또 쓰러졌다… 아놀드, 대퇴직근 부상으로 최대 2달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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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첫 도움 찍자마자 또 쓰러졌다… 아놀드, 대퇴직근 부상으로 최대 2달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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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리버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새 둥지를 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또 한 번 쓰러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의료팀 검사 결과 아놀드가 왼쪽 다리 대퇴직근에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회복 기간은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았지만, 복귀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문제의 장면은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라리가 19라운드 경기에서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아놀드는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초반부터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전반 6분, 특유의 날카로운 롱패스로 역습을 전개했고, 그 패스는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로 직결됐다. 전형적인 ‘아놀드표 레이저 패스’. 그의 라리가 첫 도움이었다.

하지만 영광은 거기까지였다. 후반 8분, 수비 진영에서 공을 걷어낸 뒤 아놀드는 곧바로 다리를 움켜쥐며 주저앉았다.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고, 곧바로 메디컬 팀이 투입됐다. 잠시 상태를 점검했지만 더 이상 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결국 라울 아센시오가 대체 투입됐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무거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부상 부위는 대퇴직근. 축구 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위 중 하나다. 영국 ‘가디언’은 “아놀드는 최소 2개월 이상 결장할 것”이라며 “빠르면 2월 복귀지만,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레알 입단 이후 가장 좋은 흐름을 타던 시점에서 내려진 ‘복귀 불가’ 판정은 레알과 아놀드 모두에게 뼈아픈 소식이다.

사실 아놀드의 레알 이적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리버풀과 재계약 협상 중이던 그는 여러 차례 “클럽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해온 선수였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에서 돌연 방향을 틀어 계약 연장을 거절했고, 결국 지난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리버풀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아놀드의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한 팬이 아놀드 유니폼을 불태워 SNS에 올렸다”고 전했다. 단순한 비판이 아닌 ‘격한 분노’. 팬들이 느낀 배신감의 크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레알에서의 초반 적응도 쉽지 않았다. 입단 직후부터 큰 기대를 받았지만 9월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결장했다. 뒤늦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선발 라인업에 다시 자리 잡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대퇴직근이라는 더 큰 부상이 찾아왔다.

‘배신자’ 논란을 딛고 새 도전을 택한 아놀드지만, 레알에서의 첫 시즌은 점점 난맥상으로 흐르고 있다. 팀은 잘 나가고 있지만, 정작 그는 제대로 기량을 펼칠 기회조차 잃어가고 있다.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드 벨링엄이 이끄는 화려한 공격 축에 이어 ‘트렌트 효과’까지 기대했던 레알에게도 큰 타격이다.

가장 아픈 건 선수 본인이다. 커리어의 새 전환점을 꿈꿨지만, 잇따른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제 남은 건 회복뿐. 문제는 그 시간이 짧지 않다는 점이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