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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전격 인수… 121조원 '메가딜'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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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전격 인수… 121조원 '메가딜'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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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를 약 827억달러(약 121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수 주간 이어진 초대형 인수전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연합과 컴캐스트까지 가세했던 '할리우드 대전(大戰)'의 승자는 결국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와 WBD는 5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에서 현금과 주식을 결합한 방식으로 WBD를 주당 27.75달러, 총 827억달러로 평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WBD 주주들은 주당 23.25달러의 현금과 약 4.5달러 상당의 넷플릭스 주식을 받게 된다.

넷플릭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넷플릭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왕좌의 게임'·DC·해리포터… 넷플릭스 콘텐츠 전력 대폭 강화

이번 인수에는 WBD의 핵심 자산인 워너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가 포함된다. '왕좌의 게임', 'DC 코믹스', '해리포터'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가 모두 넷플릭스 품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다만 TNT·CNN 등 TV 네트워크 부문은 당초 계획대로 분리된다. 거래는 이 분리가 마무리된 이후 진행되며, 종결 시점은 2026년 3분기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대형 인수 없이 독자 콘텐츠 제작과 알고리즘 기반 성장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해왔지만, 이번 거래를 통해 디즈니·파라마운트와의 경쟁 구도를 한층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게 됐다. 테드 새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관객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다음 세기의 스토리텔링을 함께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EU 경쟁당국 반독점 심사 '중대 변수'

이번 거래는 규모와 상징성 면에서 미국과 유럽 경쟁당국의 강도 높은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넷플릭스가 약 1억3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경쟁 서비스를 통째로 인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는 이미 매각 과정이 '넷플릭스에 유리하게 진행됐다'며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로이터 통신은 넷플릭스가 규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HBO 맥스와 넷플릭스를 묶은 번들 상품은 요금 절감으로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또 넷플릭스는 극장 시장 축소 우려를 의식해, 인수 후에도 워너브러더스의 영화는 계속 극장 개봉하겠다는 입장을 WBD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 패자들… 컴캐스트·파라마운트는 뒷정리

이번 경쟁에 뛰어들었던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과 CNBC의 모회사다. 컴캐스트가 올해 추진 중인 '버선트(Versant)' 분사가 완료되면 CNBC의 새 모기업은 버선트가 된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는 주당 24달러를 제시했지만 넷플릭스의 28달러 제시가 최종 승부를 갈랐다.


◆ 연간 최대 30억달러 비용 절감 효과 기대

넷플릭스는 거래 성사 후 3년 차부터 연간 최소 20억~30억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리마켓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약 2% 하락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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