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부터 유난히 집착했던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평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부터 유난히 집착했던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평화입니다.
하지만 '평화 대통령'이라는 명칭을 얻고 싶어 하는 방식은 전혀 평화롭지 않다는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평화연구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쓸모없는 기관이라며 이사진과 직원을 해고한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건물 정면에 쓰인 연구소 이름을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바꾸고, 일부 직원을 다시 고용했습니다.
그러고는 지난 4일 이곳에서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 정상을 불러 평화협정 서명식을 개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업적 가운데 하나로 꼽는 민주콩고 내전 종식 기념행사를, 자신의 이름을 단 연구소에서 연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훌륭한 외교적 협상가로 묘사하려는 노력의 연장선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오늘 우리는 수십 년 간의 폭력과 유혈 사태를 멈추고 민주콩고공화국과 르완다 간의 화합과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것을 약속합니다.]
'평화 대통령'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행보는 또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FIFA 평화상을 새로 제정했습니다.
현지시간 5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행사에서 첫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한 개인을 기리는 상"이라는 취지만 알려졌을 뿐, 선정 기준과 과정 등은 전혀 공개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밍키 워든 / 휴먼라이츠워치 글로벌 이니셔티브 국장 : 어떠한 절차도 다른 후보도 심사도 없었습니다. 물론 이는 FIFA 이사회, 즉 관리 기관에도 새로운 소식이었을 것입니다.]
자칫하면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 주인공은 축구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우려되는 상황.
더 큰 문제는 월드컵이 '평화 대통령 트럼프'를 위한 선전 도구로 쓰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개최 지역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다른 장소로 옮길 것이라며, 월드컵을 민주당이 우세한 도시와 이민자들을 압박하는 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