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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런던이 울었다! 454경기 173골 레전드 손흥민, 10일 토트넘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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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런던이 울었다! 454경기 173골 레전드 손흥민, 10일 토트넘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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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북런던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토트넘의 상징이자 10년의 역사를 함께한 ‘레전드’ 손흥민이 직접 팬들 앞에 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오는 10일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홈경기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기 위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는다”고 전격 발표했다. 한마디로 말해, 떠날 때 하지 못했던 작별을 이제야 완성한다는 의미다.

손흥민의 이적은 지난해 여름 한국 투어 중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당시 손흥민은 한국에 있었고, 북런던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 했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10년의 인연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고 밝히며, 이번 방문이 자신과 가족에게 ‘과분한 사랑’을 준 팬들에게 보내는 빚 같은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감정이 북받칠 것”이라면서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을 숫자로만 설명하려 해도 이미 벅차다.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그는 454경기 173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 상위권에 이름을 새겼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문을 열던 에이스, 북런던의 얼굴, 그리고 세계적인 슈퍼스타. 손흥민은 그 모든 타이틀을 한 몸에 묶어냈다.

토트넘 구단은 프라하전 킥오프 전에 손흥민이 선수단 입장 이전에 필드를 걸어 팬들에게 공식 고별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의 상징성을 기념하기 위한 대형 벽화 제작도 병행됐다. 팬 자문위원회와 함께 준비된 벽화 디자인은 손흥민이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개 시점은 프라하전 직전이다. 구단이 ‘손흥민의 시대’를 공식적으로 기념하는 상징물이 되는 셈이다.

영국 BBC 역시 손흥민의 방문을 굵직한 뉴스로 다뤘다. BBC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 뒤 처음으로 공식적인 형태로 북런던 팬들 앞에 선다”며 그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특히 유로파리그 우승을 함께 일군 뒤 LAFC로 떠난 손흥민에 대해 “구단을 떠났어도 존재감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BBC는 또한 “경기 전,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걸어 팬들의 환호를 받을 예정이며, 클럽이 준비한 벽화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LAFC로 향한 뒤에도 손흥민의 영향력은 변하지 않았다. 정규리그 9골 3도움, 플레이오프 3경기 3골 1도움. 총합 13경기 12골–4도움, 슈팅만 하면 골이 나는 수준의 위력을 MLS에서도 그대로 보여줬다. 미국 현지에서도 “손흥민 효과는 메이저리그 사커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손흥민이 떠난 지 반년 남짓. 그러나 토트넘 팬들에게 그는 여전히 ‘현재형 레전드’였다. 이번 작별 인사는 단지 하나의 세리머니가 아니다. 토트넘과 손흥민, 양쪽 모두에게 남아 있던 ‘미완의 장’을 완성하는 역사적 순간이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