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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22억' SSG 입단 김재환 "두산 팬 언젠가 마주하길…많은 비판 실망 목소리 잘 알아"→SNS 사과글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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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22억' SSG 입단 김재환 "두산 팬 언젠가 마주하길…많은 비판 실망 목소리 잘 알아"→SNS 사과글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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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SSG 랜더스로 이적을 택한 외야수 김재환이 18년 동안 응원해 준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SNS 사과글을 게재했다.

김재환은 5일 SSG 구단과 2년 최대 총액 22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10억원·옵션 6억원)에 다년계약을 맺었다.

앞서 김재환은 4년 전 첫 FA 계약 때 넣었던 방출 옵션을 발동해 친정 두산과 결별을 결정했다. 두산은 FA 시장 개장 뒤 우선협상 기간 때 김재환에게 다년계약 조건을 제시했지만, 잔류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재환은 작은 구장에서 새로운 환경으로 개인 커리어 반등을 노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이미 SSG 구단과 일찌감치 강하게 연결됐던 가운데 12월 첫째 주가 지나가기도 전에 김재환의 계약 소식이 공개됐다. SSG 구단은 2025시즌 팀 OPS(출루율+장타율) 수치 저하 흐름과 더불어 중심타선 장타력 보강을 위해 김재환 영입을 빠르게 추진했다.

2008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오랜 무명 생활 끝에 2016시즌부터 팀 주축 4번 타자로 우뚝 섰다. 김재환은 2018시즌 44홈런 133타점으로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김재환은 2022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115억원 대형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김재환은 2025시즌 103경기 출전, 타율 0.241, 83안타, 13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18년 동안 정들었던 친정을 떠난 김재환은 5일 SSG와 계약 발표 뒤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먼저 김재환은 "안녕하세요, 김재환입니다. 최근 제 선택을 두고 많은 비판과 실망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팬분들이 보내주신 모든 말씀과 질책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오랜 시간 제 이름을 외쳐주시고 박수 보내주셨던 만큼, 그 기대에 어긋난 모습과 선택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두산에서 보낸 지난 몇 년 동안,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홈런 타자의 모습이 사라진 저를 안타까워해주시는 팬들, 동료들, 구단 직원분들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고, 제 자신에게 실망한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괴로웠습니다. 더 이상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되돌아봤다.


김재환은 "흔들릴 때마다 두산에서 꼭 다시 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지만, 열심히만으로는 결과를 바꾸기 어려운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끝에서, 저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해보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라고 이적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재환은 두산 팬들에게 다시 한 번 더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김재환은 "두산에서 보낸 18년의 시간은 제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11월 내내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할 만큼 고민했고, 제가 힘들 때조차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셨던 팬분들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시작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산에서 보낸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며, 언젠가 어디에서든 여러분을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향후 재회를 소망했다.


이어 "여러 상황 속에서도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SSG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SSG 랜더스 팬 여러분께도 실망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믿고 지켜봐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제 선택과 과정으로 마음고생하셨을 두산베어스 동료들과 팬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 어린 감사와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죄송했습니다. 김재환 올림"이라고 인사말을 마쳤다.





<다음은 김재환의 SNS 전문>

안녕하세요, 김재환입니다.

최근 제 선택을 두고 많은 비판과 실망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팬분들이 보내주신 모든 말씀과 질책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오랜 시간 제 이름을 외쳐주시고 박수 보내주셨던 만큼, 그 기대에 어긋난 모습과 선택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두산에서 보낸 지난 몇 년 동안,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홈런 타자의 모습이 사라진 저를 안타까워해주시는 팬들, 동료들, 구단 직원분들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고, 제 자신에게 실망한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괴로웠습니다.
더 이상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두산에서 꼭 다시 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지만, 열심히만으로는 결과를 바꾸기 어려운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끝에서, 저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해보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두산에서 보낸 18년의 시간은 제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11월 내내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할 만큼 고민했고, 제가 힘들 때조차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셨던 팬분들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시작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산에서 보낸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며, 언젠가 어디에서든 여러분을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 상황 속에서도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SSG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SSG 랜더스 팬 여러분께도 실망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믿고 지켜봐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제 선택과 과정으로 마음고생하셨을 두산베어스 동료들과 팬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 어린 감사와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죄송했습니다.

김재환 올림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SSG 랜더스 / 김재환 SNS 계정 캡처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