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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1년 ④] 내란 종식 넘어 사회 통합 위한 교회 역할은 ?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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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1년 ④] 내란 종식 넘어 사회 통합 위한 교회 역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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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박종민 기자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박종민 기자



[앵커]

대한민국을 극도의 혼돈 상태로 몰아갔던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넘어섰지만 내란 재판은 더디고 내란 세력 척결을 주장하는 이들과 여전히 내란을 옹호하는 이들이 우리 사회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12.3 내란 사태 1년,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내란으로 쪼개진 대한민국 사회의 통합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봅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1년 전 12.3 비상계엄은 김종생 목사에게 45년 전 고문의 공포와 분노, 성경공부 모임을 반국가모임으로 낙인찍은 국가폭력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김종생 목사 / 전 교회협의회 총무
"제가 계엄의 또 피해자였기 때문에 저에게는 더 또 다른 트라우마처럼 저에게 기억됐던 게 사실이에요."

12.3 내란사태와 윤석열 탄핵, 특검과 내란재판 과정에서 교회협의회 총무직을 감당했던 김종생 목사에게 내란 사태 후 더 명확해진 우리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기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김 목사가 내놓은 답은 십자가의 길.

김 목사는 최근 우리사회는 "극우 정치와 종교 근본주의가 만나 정치가 종교가 되고 종교가 정치가 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교회가 십자가의 길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 통합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생 목사 / 전 교회협의회 총무

"예수님에게서도 로마 권력도 반대하지만 바리새파와 같은 또는 사두개인과 같은 사두개파와 같은 그런 일련의 극단적인 부분을 한쪽에서 배제를 좀 하면서 결국 예수님이 걸어가셨던 하나님나라 운동은 십자가로 귀결되잖아요. 예수님이 걸어가셨던 십자가의 길들을 교회가 회복할 때 탈종교화 시대에 아마 교회가 외면 받지 않을 것 같다."

교회가 이른 바 진영논리로 쪼개진 한국사회의 간극을 좁히는 노력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국사회 간극을 좁히는 소통을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도 문제의식을 공론화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해 사회 통합 해법을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성철 목사 / 경희대 공공대학원 객원교수
"일단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공론화하는 과정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은 교계 내에서 혹은 기독교 내에서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시민사회 어떤 곳이던 간에 연대하기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과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통과 공론화의 선결과제로 교회 안에서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 가짜뉴스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인터뷰] 이승열 목사 / 한국기독교사회봉사연구소장
"대화가 되지 않고 어떤 모임마다 진영논리로 갈라져서 진실 된 내용을, 팩트(사실)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모임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좌파 프레임을 씌워서 매도를 하고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양심 없는 소리를 하기 때문에 안타깝습니다."

이밖에 공교단의 사회선교 기관들을 소통창구 삼아 교회 안의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사회적 의견들을 듣고, 성서와 신앙의 기준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제안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12.3 내란사태 1년, 우리사회는 여전히 내란사태를 둘러싸고 정치, 사회적 갈등을 계속하면서 내란은 진행 중이라는 자조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교회가 기꺼이 다름을 인정하고 자기 희생과 양보로 십자가의 길을 걸을 때 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은 물론 사회 통합의 길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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