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아내가 우래옥 고기도 사왔는데!"…한동훈 노려본 尹의 그날

중앙일보 박태인
원문보기

"아내가 우래옥 고기도 사왔는데!"…한동훈 노려본 尹의 그날

속보
일본 축구, 네덜란드-튀니지-유럽PO B 승자와 F조


김건희 여사와 그의 비선은 도대체 어디까지 국정에 개입했을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은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김 여사를 비호하려 했을까요.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아집·맹목·독선·막말·표리부동·과대망상 루머는 어디까지가 진실인걸까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은 도대체 어디서 연유했을까요. 그들 부부는 정말로 무속에 심취해 있었던 걸까요. 비상계엄은 언제부터 기획된 것이었으며, 도대체 왜 단행된 것이었을까요.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실체를 파헤쳤습니다. 더중앙플러스 '실록 윤석열 시대(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18)'에서 그 전말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차라리 나를 탄핵하라고 해. "

전직 대통령실 수석이 ‘김건희 특검법’ 관련 내용을 보고한 날,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서 돌아온 반응이다. “문재인 검찰이 이미 아내를 탈탈 털었다”고 격노하는 대통령 앞에서 그 어떤 참모도 특검법에 대한 압도적 찬성 여론을 거론하지 못했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정부의 아킬레스건이었다. 검찰총장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공정과 상식’은 지난 1060일간 김 여사의 문턱 앞에선 번번이 무너졌다. 윤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검찰 후배도, 큰 마음 먹고 고언을 했던 참모들도 모두 김 여사 문제로 쓸려 나갔다. 윤석열의 3년은 김건희의 3년이었다.




#정권 공동 창업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종종 폭탄주를 즐겼던 한 전직 장관 A씨는 김 여사의 술자리 단골 대사가 있다고 했다.

“여사가 매번 하는 말이 있어. 고비고비마다 남편이 자신과 함께 결정하고 판단했기에, 윤 전 대통령이 지금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거야.”


2023년 해외 순방 도중에 있었던 한 만찬 모임, 폭탄주가 몇 순배 돌아가자 김 여사가 자리로 찾아와 그 레퍼토리를 읊기 시작했다. A 전 장관은 “장관과 수석, 국회의원이 있었는데도 이런 말을 하고, 그 누구도 제지하지 못하는 장면을 보며 김 여사의 영향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있어 윤 전 대통령의 오늘이 있다는 건 김 여사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윤 전 대통령도 “대통령이 되기 까지 일등 공신을 한 사람만 꼽으라면 내 아내일 것”이란 말을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종종 했다.

2022년 5월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나란히 기념촬영하는 모습을 대통령실이 공개했다. 배경으로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휘장과 반려견 토리, 써니의 사진이 보인다. 사진 대통령실

2022년 5월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나란히 기념촬영하는 모습을 대통령실이 공개했다. 배경으로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휘장과 반려견 토리, 써니의 사진이 보인다. 사진 대통령실


2012년, 51세 검사 윤석열은 띠동갑 연하인 전시기획자 김건희와 대검찰청 결혼식장에서 식을 올렸다. 결혼을 반대한 부친을 설득하기 위해 동창들을 동원했을 만큼 김 여사를 향한 윤 전 대통령의 마음은 컸다. 시간을 분초로 쪼개 썼던 검찰총장 시절에도 자신의 징계 문제로 몸져누운 김 여사를 보려고 점심 시간에 집에 들러 제육볶음과 낙지볶음을 만들어주곤 대검찰청으로 복귀했다는 스토리가 유명하다.


“마크 로스코 전(展) 보셨어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찾아온 정치인들에게 김 여사는 이것부터 물었다. 2015년 자신이 기획해 전국적 화제를 모았던 마크 로스코 전은 김 여사의 자부심이었다.

둘은 부부를 넘어 동지적 관계였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로 좌천됐을 때도, 문재인 정부에서 조국 수사로 징계를 받았을 때도 함께 버텨냈다. 윤 전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준비했을 때 함께 면접을 봤던 것도 김 여사였다.

결혼 과정부터 두 사람을 오랜 기간 지켜봤던 윤 전 대통령의 지인은 “김 여사는 단순한 아내를 넘어, 정권의 공동 창업자이자 국정 파트너였다. 그게 두 사람 관계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계속)

윤석열 전 대통령이2024년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전 대통령이2024년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지난해 10월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정원 테이블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노려보는 사진.

이 한 장은 파국으로 치달은 윤 ·한 관계의 모든 것을 드러냈다.

“아내가 동훈이를 위해 우래옥에서 고기까지 사왔는데!”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윤석열·김건희 부부 공동정권의 실체, 더 많은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내가 우래옥 고기도 사왔는데"…한동훈 노려본 尹의 그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6699



“야 이 XX야” 김건희 택시 욕설…윤핵관 이상휘 실종사건 전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252

슬리퍼 신고 나타난 김건희…“尹 황당 모습에 장관들 경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7006

尹, 그 유명 여배우도 마다했다…“김건희 고단수” 혀 내두른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7957

“큰일났어, 김여사가 말이야!” 쥴리 X파일 터진 뒤 벌어진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8805

“석열이 이혼시켜, 꼭 해야 해!” 김건희 ‘소록도 유배작전’ 전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910

“니가 뭔데! 내가 대통령이야!”…尹 폭언, 공동정부 끝장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6965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