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에서 미군이 마약 운반 의심 선박에 대한 공격 이후 생존자에게 '2차 공격'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미국 민주당이 공격의 합법성을 조사하는가 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사진)의 탄핵을 추진한다. 그러나 미군은 마약 밀수선으로 의심되는 중미 선박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재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차 공격의 현장에서 작전을 지휘한 프랭크 브래들리 제독은 4일(현지시간) 댄 케인 미 합참의장과 함께 의회에 출석해 상·하원 군사위원회와 정보위원회의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에 해군의 해당 선박 공격과 관련한 보고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날 의회에서 상영된 선박 공격 당시 영상에는 선박 잔해에 매달린 두 사람이 재차 공격을 받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2일 미 해군은 카리브해에서 마약을 운반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국적 선박을 격침했는데, 이후 2차 공격으로 선박에 매달린 생존자 2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이 이들을 "전원 살해하라"고 지시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법은 물론 국제법을 위반한 '전쟁범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회에서 상영된 영상에는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이 미군 공격으로 뒤집혔고, 두 사람이 이를 다시 뒤집으려던 중에 다시 한번 공격을 받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WP가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다수 의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첫 공습 당시 생존했던 2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사망했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해당 공격의 합법성에 대한 의회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예고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한편 미군은 마약 밀수선으로 의심되는 중미 선박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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