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포츠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사진은 AI 프로그램 나노바나나로 만든 이미지. 나노바나나 |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스포츠계에도 서서히 접목되고 있다. 감독 전략과 선수 계약 문제에 AI를 활용하고, 아예 업무용 AI를 자체 개발해 운영하는 구단도 나타났다.
커지는 판만큼 프로스포츠에서 AI 도구를 사용하는 사례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팀 시애틀 레인의 로라 하비 감독은 팀 전술을 짜는 데 챗GPT를 활용했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하비 감독은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어떤 전술을 사용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챗GPT가 '5백(수비 라인에 5명을 두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난 그 말대로 했다"고 전했다. 챗GPT의 도움을 받고 작전을 바꾼 시애틀은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 시즌 13위에서 올 시즌 5위로 올라섰다.
또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J J 레딕 감독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오프 시즌에 매일 1시간 반가량 AI 도구를 활용했다고 고백했다.
아예 인간 대신 AI를 감독으로 활용한 스포츠 팀도 등장했다. 미국 야구 독립리그인 파이어니어리그 소속 오클랜드 볼러스는 지난 9월 6일 경기에 팬 서비스 차원에서 AI 도구를 감독석에 앉혔다. 결과는 오클랜드의 3대2 승리로 끝났다.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일반에 공개돼 있는 외부 AI 대신 자체적으로 AI 시스템을 개발해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 빌트는 5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팀 직원들에게 챗GPT 등 외부 AI 사용을 금지했다. 대신 자체 AI 플랫폼을 통해 팬 지원, 법률 자문 등 클럽 내 다양한 활동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 FC는 자체 AI 도구를 통해 전력 향상을 꾀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예 AI 관련 기업에 투자를 약속한 스포츠 스타도 등장했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날 퍼플렉시티 지분 인수 사실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면서 "이번 협력으로 모든 사람이 더 야심 찬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영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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