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서울경제 언론사 이미지

SK·IMM 코파펀드, 친데이터 성공적 회수[시그널]

서울경제 이충희 기자,임세원 기자
원문보기

SK·IMM 코파펀드, 친데이터 성공적 회수[시그널]

속보
법원, '집사 게이트' 연루 IMS모빌리티 대표 구속영장 발부
5년전 3억弗 투자 지분 9~10%확보
친데이터 中사업부 40억弗에 매각
인프라 투자 적중···상당한 성과 기대
펀드 최종 최대 2~3배 수익률 전망
이 기사는 2025년 12월 5일 15:59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SK(034730)그룹과 토종 사모펀드(PEF) IMM인베스트먼트가 2019년 함께 조성했던 최대 5억 달러(당시 약 6000억 원) 규모 공동 펀드의 투자금 회수 작업이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을 예견하고 투자했던 자산이 이번에 상당히 높은 수익을 안겨주면서 향후 해당 펀드는 최대 2~3배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친데이터(Chindata)의 최대주주 베인캐피털은 이 회사의 중국 사업 부문을 중국 HEC그룹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친데이터 지분을 갖고 있는 SK그룹과 IMM인베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투자금을 중간 회수하게 됐다.

SK㈜·IMM인베는 2019년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코파펀드)를 결성했다. 이 때 교직원공제회도 주요 출자 기관으로 합류했다. 그러면서 친데이터를 포함해 미국 에너지 관련 기업인 브라조스 미드스트림 지분 등에 투자했다. 이번 친데이터 사업 부문 분할매각으로 코파펀드의 자금 회수는 성공적으로 물꼬를 트게 됐다는 평가다.



친데이터는 글로벌 PEF 베인캐피털이 2019년 이 회사 지분 약 44%를 약 5억 7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대주주로 올라선 기업이다. SK와 IMM인베는 2020년 후속 투자에 약 3억 달러 규모로 참여하며 친데이터 지분을 9~10%가량 확보한 바 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30억 달러 수준이었다. 베인캐피털은 2023년 나스닥 시장에서 추가로 31억 달러 이상을 들여 공개매수를 실시, 지분 전체를 확보하고 상장폐지 시킨 뒤 사업을 확장해왔다.

IMM인베는 이번 거래를 통해 친데이터의 중국 사업 부문의 기업가치만 약 40억 달러로 인정받았다면서 이는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 내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사례로 평가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베인캐피털과 SK·IMM인베가 인수에 활용한 자금 수준을 고려하면 이번 분할 매각으로 코파펀드는 상당한 수익을 거머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추후 친데이터 동남아 사업 부문의 성장과 추가 매각을 고려하면 코파펀드는 2~3배에 달하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M인베 관계자는 “오랜 기간 해외에서 축적해 온 운용 역량과 회수 전략의 정교함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인프라 같은 구조적 성장 산업에서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와 IMM인베가 합작한 펀드가 이번에 성공적인 투자 회수를 시작하게 되면서 국내 대기업과 대형 PEF의 코파펀드 성공 사례가 업계에서 다시 주목 받을 전망이다. 앞서 CJ(001040)그룹은 2014년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코파펀드를 조성하고 CJ셀렉타, CJ로킨, CJ제마뎁 등 해외 기업에 잇따라 투자했다. 당시 국민연금이 최대 5000억 원 규모로 출자금을 댔다.

CJ와 스틱의 코파펀드는 이렇게 확보한 기업들의 지분을 해외에 안정적으로 매각하며 성공적인 펀드 청산을 이뤄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에 쏠쏠한 수익을 안긴 바 있다. 국민연금은 2010년대 CJ그룹 이외에도 GS(078930)그룹, KT&G(033780) 등과 함께 잇따라 코파펀드를 조성하고 국내외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으나, 코로나 펜데믹을 기점으로 3년 전 폐지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