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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이전 과정 밝혀야" 한신대, 국가 폭력 진상규명 목소리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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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이전 과정 밝혀야" 한신대, 국가 폭력 진상규명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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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시위, 광주 학살에 대한 최초 저항
전두환 정권, 신학과 신입생 모집 2년 중지
한신대 서울 수유리에서 오산으로 강제 이전
진화위, 한신대 탄압 사건 '국가폭력' 규정
특위 구성, 국가 사과와 피해 회복 요구 계획



[앵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교단 신학교인 한신대학교는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2년 동안 신학생 모집이 중지되고 서울 강북에서 경기도 오산으로 쫓겨가야 했습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올해 1월 이 사건을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에 해당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기장총회와 한신대는 어제 기도회를 시작으로 국가의 공식 사과와 진실 규명, 피해회복 조치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최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0년 5월 전두환 쿠데타 세력이 광주에서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고 한신대학교 2학년 류동운 학생은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숨졌습니다.

한신대 재학생들은 그해 10월 8일 정기채플에서 류동운 추모예배로 드리다가 '피의 선언'을 낭독하고 운동장으로 뛰쳐나가 "전두환 물러가라"를 연호했고 이 일로 146명의 학생 전원이 연행됐습니다.

(장소) 한신대 국가폭력 피해 회복을 위한 기도회

/4일, 서울 수유 한신대학교 채플실

1980년 10월 8일 한신대학교 반독재 시위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한신대 국가폭력 피해 회복을 위한 기도회'에서 시위 당시 불렀던 찬양을 다시 부르고 있다. 최창민 기자

1980년 10월 8일 한신대학교 반독재 시위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한신대 국가폭력 피해 회복을 위한 기도회'에서 시위 당시 불렀던 찬양을 다시 부르고 있다. 최창민 기자


[이춘섭 목사 / 10.8 시위 대표]
"광주에서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데 과연 침묵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광주의 영령들을 위해서 믿는 사람으로서 기도회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2층에서 뜻없이 무릎 꿇는 그 복종 아니요 운명에 맡겨 사는 그 생활 아니라 부르다 과격해지는데 '살인마 전두환 물러가라', '5.18 광주를 살려내라'를 외쳤어요"

총칼로 무장한 서슬퍼런 쿠데타 세력이 득세하던 당시 한신대 시위는 광주 학살에 대한 민중의 최초 저항이었습니다.


전두환은 열흘 뒤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한신대 시위를 언급했고, 며칠 뒤 문교부는 한신대에 신학과 학생모집을 2년간 중지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오용균 목사/한신대학교 이사장]
"전두환은 10월 18일 대통령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한신대 시위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한국신학대학은 불온 유인물을 배포하고 소요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학교 당국에서는 자진해서 무기 휴업을 실시하고 주동자 8명을 관계기관에 이첩하고…."

이후 한신대학교는 강제로 서울 강북에서 경기도 오산으로 쫓겨가야 했습니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이 사건을 국가폭력으로 규정했습니다.

[우진성 목사/한신대 국가 폭력 피해 대책 특별위원회 서기]
"빨리 내려가지 않으면 이전 승인 계획을 취소하겠다는 압력을 넣은 것이 이번 진화위 결정문에 있습니다. 한신대는 승인 계획이 취소될까봐 우리를 내모는 하나의 지렛대가 된 것이거든요."

한신대 국가폭력피해대책 특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위원회 출범 배경과 향후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한신대 국가폭력피해대책 특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위원회 출범 배경과 향후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기장총회와 한신대는 '한신대 국가 폭력 피해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번 기도회를 시작으로 국가의 공식 사과와 진상규명, 피해 회복 조치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강성영 총장/한신대학교]
"이것은 단순히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한국의 인권과 민주주의, 학문의 자유와 같은 보편적 가치가 국가 폭력에 의해 훼손된 사건이기 때문에 사회 전체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가 되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영상 기자 이정우] [영상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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