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 회견 열고 "공식 사과하라" 요구
사진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 2025.1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지난달 사망한 새벽배송 기사의 유족과 노동계가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한 대리점과 쿠팡에 대한 고발을 예고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과 위탁 계약 대리점은 고인과 유족, 제주도민 앞에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새벽배송 중 사망한 고(故) 오승용 씨의 사고와 관련, "쿠팡 측의 허위사실 유포 및 사자 명예훼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법적 대응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인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 날 고인이 소속됐던 대리점 대표는 구체적 근거도 없이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하는 이메일을 언론사에 배포했다"며 "유족과 노조는 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허위사실 유포 중단을 요구했다"고 고발에 이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노조는 "고인은 사망에 이르기 전까지 이미 7시간째 무거운 택배를 배송하다가 2차 배송을 위해 캠프로 돌아가던 중 쓰러진 것"이라며 "고인을 두 번 죽이려 한 쿠팡에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고 오승용 씨는 지난달 10일 새벽 2시 9분쯤 제주시 오라2동 제주교도소 앞 오거리 인근 도로에서 택배 차량을 몰다 전신주를 들이받은 후 사망했다.
유족과 노동계는 고인이 생전 주 6일 11시간 30분씩 새벽배송을 한 점, 부친상을 치르고 하루 휴무 후 새벽배송에 나선 점 등을 들어 '과로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해 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대리점이 제기한 음주운전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정황이 없다"고 입건 전 조사를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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