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김재환과 2년 계약을 했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2년 최대 22억 원이다. 계약금(6억 원)과 연봉(2년 총액 10억 원)을 합쳐 보장 16억 원, 그리고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총 6억 원이다. FA 자격으로 협상한 것이 아니라 보상은 없다.
SSG는 지난 시즌 팀 OPS 리그 8위, 장타율 리그 7위로, OPS 공격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분석했고, 김재환 선수의 최근 성적, 세부 지표, 부상 이력, 적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이어 SSG는 "또한 2025시즌 트래킹 데이터 기준 강한타구 비율 39.3%, 배럴(이상적 타구) 비율은 10.5%로 구단 내 2위 수준을 기록해 최정과 외국인 선수에 이어 중심 타선에서 장타 생산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SG는 "SSG는 이를 바탕으로 세부 계약 조건과 팀 야수 운영 방향성을 신중히 조율했고, 김재환 선수도 새로운 환경인 인천에서의 재기를 희망하면서 영입이 최종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그동안 응원해 주신 두산베어스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 이번 기회가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SSG 팬 여러분께도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SG는 “김재환 영입은 팀 OPS 보강과 장타력 강화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진행됐다. 리모델링을 위한 경쟁 기반의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베테랑의 경험이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수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 의지가 강해 구단은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
김재환이 보류선수명단에서 풀린 것을 확인한 SSG가 움직였다. 내부 검토를 통해 김재환 영입의 실익을 따졌고, 결국 김재환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로 결정했다. 김재현 단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들어간 가운데, 사실상 큰 진통 없이 협상이 마무리됐다. SSG도 2년 총액 22억 원에 보장 16억 원 수준이면 적당한 가격이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두산도 연 평균 10억 원 수준의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고, 오히려 2+1년 계약을 제안했다. 계약 기간은 SSG의 제안보다 더 길었다. 당연히 총액도 두산이 더 높았다. 하지만 김재환은 경력 반등의 무대로 인천과 SSG를 선택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양 구단의 제안에 특별한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 결국 김재환의 의지가 더 깊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김재환은 전성기 기량은 아니지만 일단 팀에 장타력과 홈런 파워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프로 1군 통산 1486경기에서 타율 0.281, 276홈런, 982타점을 기록했다.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2022년에는 128경기에서 23홈런, 2023년에는 132경기에서 10홈런, 2024년에는 136경기에서 29홈런, 그리고 올해는 103경기에서 13홈런을 기록했다.
SSG는 김재환의 성실한 훈련 태도를 높이 샀고, 인천이라면 충분히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2년 계약으로 청라까지 가는 길을 닦을 선수로 낙점했다. 김재환 또한 자신의 경력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인천에서의 재기를 꿈꾼다. 2년 동안 자신의 장타력이 건재함을 보여주면서 현역을 계속 이어 가겠다는 심산이다.
김재환은 좌익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번갈아가며 뛸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외국인 선수 구상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 SSG는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보류선수로 묶기는 했으나 아직 재계약을 확정한 상황은 아니다. 김재환의 영입과 외국인 타자 선택이 밀접하게 묶여 있었던 만큼 향후 선택에도 변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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