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 두장옌 댐서 부부 동반 비공식 만남
"이례적…EU 공략 위해 프랑스에 공들여"
"이례적…EU 공략 위해 프랑스에 공들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청두에서 이례적 만남을 가졌다. 방중 마지막 날 공식 일정에는 없었던 회동이어서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 부부와 시 주석 부부는 이날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의 두장옌 댐에서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두 진청 호수공원에서 동료들과 함께 조깅하며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며, 이후 시 주석과 두장옌 댐에서 합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중국 남서부 쓰촨성 두장옌 댐에서 비공식 만남을 가진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 부부와 시 주석 부부는 이날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의 두장옌 댐에서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두 진청 호수공원에서 동료들과 함께 조깅하며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며, 이후 시 주석과 두장옌 댐에서 합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조깅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이 만난 두장옌 댐은 기원전 3세기부터 청두 주변의 물 흐름을 관리해온 곳으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또한 청두는 쓰촨성 성도이자 ‘판다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 내외가 대화를 나누며 두장옌 유적지를 함께 걷거나, 시 주석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무언가 설명해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비공식적으로 이뤄진 이번 회동은 중국 지도자 입장에선 이례적 제스처로, 중국이 유럽연합(EU)과의 거래에서 프랑스를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지도자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 즉 공식 일정에선 항공우주, 원자력, 고령화, 판다 보존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12개 문서 서명을 지켜보는 데 그쳤다.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주요 기업 대표들도 동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력 내용이나 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 기업들에 프랑스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배터리, 전기자동차, 태양광 패널 등 신산업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전수해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프랑스는 중국이 에어버스 500대를 주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보잉 항공기 구매 압박과 관련해 협상력이 약화할 수 있어 성사되긴 힘들 것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