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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밥 대신 빵"…학비연대 파업에 울산 94개교 급식 차질

뉴스1 김세은 기자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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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밥 대신 빵"…학비연대 파업에 울산 94개교 급식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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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직 노동자 803명 참여…76개교 대체 급식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올해 임금교섭 난항으로 전국 릴레이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5일 울산의 한 학교에서도 급식 차질이 빚어져 학생들이 대체 급식을 먹고 있다. ⓒ News1 김세은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올해 임금교섭 난항으로 전국 릴레이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5일 울산의 한 학교에서도 급식 차질이 빚어져 학생들이 대체 급식을 먹고 있다.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박정현 기자 = "다 먹고 바나나 껍질이랑 우유 팩 등 쓰레기는 선생님께 주세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올해 임금 교섭 난항으로 전국 릴레이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5일 울산 학교에서도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울산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평소라면 한창 급식 준비로 바쁜 시간이지겠지만 이날 조리 실무자들이 떠난 자리에는 적막만 흘렀다.

이 학교 교감과 영양 교사 등 4명은 투명한 지퍼백에 샌드위치와 바나나, 쿠키, 우유를 나눠 담고 있었다. 이날 '급식 파업'에 따라 학교 측이 마련한 '대체 급식' 꾸러미다.

완성된 점심 꾸러미는 담임 교사들 손을 거쳐 각 교실로 배달됐다. 학교 측은 전날 가정통신문을 통해 이날 '급식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한 담임 교사는 "여기 있는 음식 중 알레르기 있는 사람 있나요"라고 물으며 학생들에게 급식을 나눠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날 아이들의 반응은 천진난만했다. 학생들은 평소 먹던 급식 대신 받은 샌드위치와 쿠키가 싫지 않은 듯 웃음 띤 표정으로 먹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올해 임금교섭 난항으로 전국 릴레이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5일 울산의 한 학교에서도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사진은 학교 직원들이 대체 급식을 준비하는 모습. ⓒ News1 김세은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올해 임금교섭 난항으로 전국 릴레이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5일 울산의 한 학교에서도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사진은 학교 직원들이 대체 급식을 준비하는 모습. ⓒ News1 김세은 기자


고사리손으로 샌드위치 비닐을 뜯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대체 급식 대신 집에서 부모님이 싸준 도시락을 챙겨온 학생도 눈에 띄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관내 교육공무직 노동자는 80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체 4753명의 16.8%에 해당하는 수치다.


파업 참여자를 직종별로 보면 조리 실무사가 529명으로 가장 많고, 특수교육지도사 84명, 유치원 방과 후 과정 전담사 48명, 교무업무실무사 37명, 치료사 23명, 스포츠 강사 21명, 청소원 18명 전문상담사 16명, 돌봄전담사 4명 순이었다.

이날 급식 차질이 빚어진 울산 학교는 전체 261개교 중 94개교로 파악됐다. 이 중 76개교에서 대체 급식이 실시됐고, 10개교는 학생들에게 개인 도시락 준비를 사전 안내했으며. 6개교는 급식 없이 단축 수업을 진행했다.

유·초등 돌봄교실과 특수학교, 유치원 방과 후 과정의 경우 모두 정상 운영되고 있다.


이번 급식 대란은 학비연대와 교육 당국 간의 올해 임금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빚어졌다. 학비연대 측은 △기본급 9만 880원 인상 △직무 보조비 월 5만 원 신설 △직무수당 월 10만 원 신설 △정기상여금 50만 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올해 임금교섭 난항으로 전국 릴레이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5일 울산의 한 학교에서도 급식 차질이 빚어져 급식실 조리공간이 텅 비어있다. ⓒ News1 김세은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올해 임금교섭 난항으로 전국 릴레이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5일 울산의 한 학교에서도 급식 차질이 빚어져 급식실 조리공간이 텅 비어있다. ⓒ News1 김세은 기자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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